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셜 네트워크와 광고가 만나면…

[SNS마케팅 따라잡기]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직접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매스 미디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키는 광고 플랫폼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광고 카피나 영상 제작에 관여하거나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배포에 참여한다. 광고를 보거나 앱을 다운받으면 돈을 주는 모바일 리워드 광고도 있다. 국내외 소셜 광고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홍덕기 아이소셜 대표 ceo@isocial.co.kr www.facebook.com/deokee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드립니다.” 1997년 골드뱅크의 카피였다. 인터넷 배너 광고를 클릭하면 50~100원씩 유저에게 적립해주는 국내 ‘광고 수익 공유 모델’의 효시였다. 이는 리워드(보상) 광고 모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골드뱅크는 리워드 광고의 문제점만 부각시킨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정 클릭(어뷰징)과 체리 피커의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고 ‘광고 효과 부재’라는 인식과 함께 광고주의 외면을 받았다.

오래전에 사라졌던 리워드 광고 모델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재탄생하고 있다. 2년 전 오픈한 애드라떼(adlatte)와 애드바이미(adbyme)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애즐(adzzle), 애드모비(admobi), 애드로터(adroter) 등도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활용한 리워드 앱으론 캐시 슬라이드(cashslide)와 애드아워스(adhours) 그리고 스크린라떼(screenlatte) 등이 있다.

선두주자는 애드라떼. 2011년 7월 출시된 애드라떼는 지난 5월 총 다운로드 숫자가 5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를 보는 유저에게 일정 금액을 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돈 버는 앱’을 표방한 뒤 유저뿐만 아니라 자사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도 150억 원을 넘어섰다.

애드라떼는 유저가 광고를 보거나 앱을 다운받을 때마다 광고주에게서 200원을 받아 유저에게 그 절반인 100원을 보상한다. 보상액수는 유저의 행동에 따라 다르다. 앱을 실행하게 되면 150원, 관련 퀴즈를 풀면 50원,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유도하면 200원의 보상이 주어지는 식이다. 단순히 광고를 클릭하면 보상이 주어졌던 골드뱅크와는 달리 보상 성격을 다양화했다. 10대 회원이 많은 애드라떼는 ‘빈익빈 부익부’의 흥행 성적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게임 론칭 마케팅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기본 보상 액수가 1997년 골드뱅크의 100원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애드라떼를 서비스하는 앱디스코는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에이디벤처스와 함께 병원 리워드 서비스 플랫폼인 메디라떼를 출시하기도 했다. 의료법에 따라 광고 제한을 받고 있는 병원의 마케팅에 직접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리뷰를 활용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는 진료비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시스템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환자를 소셜 마케터로 활용하는 셈이다.

앱디스코와 에이디벤처스는 올해 초 모바일 스크린 광고 스크린라떼도 선보였다. 스크린라떼는 스마트폰의 초기 화면에 광고를 보여주고 소비자들에게 적립금을 주는 스크린 리워드 광고라 할 수 있다.

애드바이미는 애드라떼보다 더 소셜하다. 사용자 기반 소셜 광고 플랫폼인 애드바이미는 SNS 유저가 직접 광고 카피를 작성하고 자신의 SNS로 알리면 유저에게 일정 부분 수익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유저가 광고 카피라이터가 됨과 동시에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 배포에까지 참여하는 것이다. 2011년 초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곧바로 일본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소셜 비디오 광고 애드바이미 플레이 모바일 앱도 출시됐다. 애드바이미 플레이에서 유저가 마음에 드는 광고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하고 친구들이 시청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테이크아웃 커피나 마트 상품권 등 실물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소셜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오는 7월부터 동영상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동영상 광고는 사용자가 뉴스피드(newsfeed)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무음이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면 소리를 조절할 수 있다. 광고 시간은 15초 이하이며, 시행 초기에는 사용자 1인당 하루에 한 업체의 광고만 볼 수 있게 제한한다.

코카콜라·포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유니레버·네슬레 등이 동영상 광고의 첫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는 광고가 스팸으로 인식되어 사용자들이 귀찮아 할 경우, 되레 페이스북 이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동으로 재생되는 동영상을 꺼리기 때문에 사용자의 짜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실시간 입찰 광고 플랫폼도 선보였다. ‘페이스북 애드 익스체인지(FBX)’로 이름 붙인 광고 플랫폼은 기존 사용자 패턴에 따라 광고를 제공한다.

즉, FBX에서 이용자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광고 단가는 광고주들의 경쟁을 통한 경매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용자 클릭이 많은 키워드는 광고단가가 올라가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가격이 싸게 책정되는 방식이다.

트위터도 고객 맞춤형 광고를 위해 글로벌 광고대행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4월 스타콤미디어그룹과 손잡은 데 이어 최근 WPP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광고대행사들은 2억 명에 달하는 트위터 사용자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형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광고주들이 원하는 타깃만을 대상으로 광고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실시간 메시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는 또 TV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트위터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TV 광고 타기팅(TV ad targeting on Twitter)이라는 상품으로 TV 프로그램 중간 광고가 방송되는 동안 트위터에도 동일한 광고주의 광고 상품을 노출시켜 이용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광고와 정보, 체험의 경계선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춘 맞춤형 광고와 마케팅이 우위를 점해가는 뚜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소셜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홍덕기 대표는…
이 글의 필자인 홍덕기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현재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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