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반 성장 시작은 LG그룹 갑을관계 청산에서

2013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더욱 성공하십시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회사 미래코리아를 방문해 한동권 사장 등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코리아’는 TV용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다. 2012년 베젤이 거의 없는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의 TV 론칭을 앞두고 LG전자의 협력회사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당시 미래코리아의 기술력과 생산 설비로는 초슬림 베젤의 TV 프레임을 양산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미래코리아와 2011년 9월부터 약 1년반 동안 R&D와 생산성, 인프라 측면에서 공동 협력을 도모했다. 특히 LG전자 생산기술원을 통한 신공법·신기술 개발협력에 주력했다. 다른 기술은 미래코리아의 역량으로 구현이 가능했지만, TV 프레임의 모서리 부분에 주름이 보이지 않도록 금속을 접는 성형기술과 알루미늄 소재에 거울과 같은 고광택을 구현하는 절삭기술은 LG전자의 기술지원이 절실했던 부분이었다. 이같은 기술협력을 통해 초슬림 베젤 TV 프레임 양산에 성공한 미래코리아는 알루미늄 가공전문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고, LG전자는 TV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동반성장펀드 등 설비자금 지원을 통해 미래코리아가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고, 미래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1인당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키고 공정불량률을 3%가량 줄일 수 있었다.

LG그룹은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R&D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 지원, 금융 지원, 소통 강화 등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실천에 옮기고 있다.

LG의 동반성장은 단순한 중소기업 지원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미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강한 정도경영 실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본무 회장은 평소에도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라”, “LG는 기술 및 교육 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꾸준히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서도 “정도경영과 사회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며 “협력회사가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아울러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돌아보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자”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5월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각 사 CEO와 임원 300여 명에게 “협력회사와 제대로 힘을 모으고 있는지 챙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4월 중순에는 LG 최고경영진 30여 명과 함께 그간 LG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동반성장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계열사 전반에 전파하기 위해 천안과 평택의 LG전자 협력회사 2곳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및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개설’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사업내용은 우수하지만 자금이나 경영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40억 원을 투자해 20개 예비 사회적기업을 지원했으며, 이 중 7개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성과를 거뒀다.

사회적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과 취약계층 일자리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예비 사회적기업이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아 사회적기업이 되면 조세감면 등 다양한 정부 혜택을 받게 된다.

최근 LG전자와 LG화학은 올해 20개 예비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재정, 교육, 판로개척, 생산성 향상 등 4개 분야에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신규 선정한 예비 사회적기업 13곳에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기업당 최대 1억 원까지 무상 지원하고, 또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무상 지원했던 10개 기업 중 사업성과가 우수했던 7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7,000만 원씩 3년 무이자대출을 지원한다. 사회적기업 인증획득 등 초기에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3년 상환기간 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면 대출상환금의 20%를 인센티브로 돌려준다.

LG전자와 LG화학은 예비 사회적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사는 기업 3곳을 선정해 친환경분야 전문 컨설턴트들이 마케팅전략, 인적자원관리 등 다방면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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