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산호초 사진사

사진으로 산호초의 멸종을 막는다.

지난해 ‘캐틀린 시뷰 서베이(CSS)’에서는 호주의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역대 가장 세밀하게 촬영했다.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장착한 특수장비를 활용, 10만장 이상의 사진을 찍은 것. 파노라마 카메라를 동원한 것은 촬영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향후 수십 년 내에 이곳의 산호초들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게 해양학자들의 판단이기 때문. 즉 CSS의 연구자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생태계를 면밀히 파악, 파괴를 막을 방법을 찾고자 한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오브 호그-굴드버그 박사가 이끄는 CSS팀의 다음 목표는 필리핀의 산호초 지대다. 다음은 굴드버그 박사와의 일문일답.


Q. 왜 사진을 촬영하나?
산호초의 건강 상태, 서식 중인 유기체의 숫자 등을 포함해 방대한 정보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 총길이가 145㎞나 되는 사진에서 어떻게 정보를 찾나?
유기체 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예컨대 이 프로그램은 사진 속에서 분홍색이고, 오톨도톨하며, 드문드문 갈색이 보이는 물체가 나타나면 해초가 아닌 산호라고 인식한다. 인식 정확도는 인간과 비교해 90% 정도다.


Q.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나?
동영상 촬영과 표본 채집이 가능한 원격조종 무인잠수정을 운용한다. 또한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잠수부가 직접 ‘SVⅡ 파노라믹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다. SVⅡ에는 프로펠러가 부착돼 있어 잠수부가 붙잡고 시속 3㎞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3대의 광각카메라가 매 3~4초마다 자동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관련기사



Q. 탐사 중 위험한 경우는 없었나?
작은 리프상어가 우리 옆에서 헤엄친 적이 있다. 기괴하게 생긴 바다뱀도 봤다. 이곳 최고의 맹독성 생물의 하나다. 하지만 우리의 최대 걱정거리는 잠수부가 산호초를 들이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Q. 산호초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기후변화를 통제할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만일 실패할 경우 산호초는 물론 인류에게도 희망은 없다고 본다. 다만 온도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심해 환경은 기후변화의 최후 피난처가 될 수 있다. 나는 파괴된 산호초들도 환경을 개선하면 되살아나는 것을 봤다. 인류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에 산호초의 미래가 달려 있다.

숫자로 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탐사
7+ 새로 발견된 생물종의 숫자
4개월 탐사 기간
4대 파노라마 카메라 운용 대수
~25명 탐사 팀원
10만장 촬영한 이미지의 숫자





캐틀린 시뷰 서베이(CSS) Catlin Seaview Survey.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