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제조건 하에서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천문학자 알렉산더 파블로프 박사는 지구에서 7,500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Carina Nebula)의 주변처럼 거대한 미립자 먼지 구름 속에 지구가 갇혀버리는 것을 최악의 재앙으로 꼽는다. 직접적 피해와 장기적 관점의 피해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끔찍한 상황은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이런 먼지구름들은 주로 수소가스와 작은 유기입자, 광물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폭이 어림잡아 150광년에 이른다. 태양계를 덮치기라도 하면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10만년은 걸린다.
“이때는 먼지들이 지구 대기권이 축적돼 결국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버릴 게 확실합니다. 바다는 얼어버릴 것이며,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씨가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어설픈 소행성 충돌과는 비교도 안 되는 피해가 발생하는거죠.”
정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짧게 잡아도 4,000만년 동안은 그럴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