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아이패드 에어

가벼움으로 압도하는 태블릿 PC

태블릿 PC의 대명사인 아이패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작년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며 화질의 혁신을 꾀하더니, 올해는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인 아이패드 에어로 휴대성에서도 경쟁자들을 가볍게 제쳐버렸다. 직접 사용해보니 ‘가볍게 압도하다’라는 광고문구가 결코 헛된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태블릿 PC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아이패드냐, 아니냐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머릿속에는 ‘태블릿 PC=아이패드’라는 등식이 강하게 인식돼 있으며, 실제로도 단일 태블릿 PC 중 아이패드의 영향력을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은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럭시 노트와 탭 시리즈를 대항마로 내세운 숙적 삼성전자조차 아이패드 이상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보다 더 가볍고 날씬할 수 없다

아이패드 에어는 이 같은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애플의 야심작이다. 지난해 말 2만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태블릿 PC 구매 예정자의 72%가 아이패드 구매 의사를 밝혔고, 그중 55%는 아이패드 에어를 사겠다고 답하는 등 출시이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녀석이기도 하다.

아이패드 에어의 첫 인상은 예상했던 바와 같이 가볍고 날씬했다. 지금껏 사용해본 9~10인치 태블릿 PC 중 가장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화면 크기가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한 9.7인치(24.6㎝)지만 베젤이 얇아져 마치 아이패드 미니를 보는 듯했다.


중량과 두께도 아이패드2 대비 각각 144g, 1.3㎜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덕분에 이전모델 대비 24%의 부피가 감소됐으며, 한 손으로 들어도 한층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1시간 동안 한 손에 들고 웹서핑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해봤지만 손목과 팔꿈치, 어깨가 뻐근했던 전작들과 달리 크게 버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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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휴대성 향상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함께 사용하는 유저들이나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면서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반색할 수밖에 없을만한 면면이다.

명석한 두뇌로 배터리 수명 저하 막아

아이패드는 전체 중량의 3분의 2 이상을 배터리가 차지한다. 그래서 중량 감소는 곧 배터리 용량 저하로 이어져 사용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실 그것이 상식에 부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에게 그 우려는 기우였다.

기존의 A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보다 2배 빠른 처리속도와 탁월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배터리 소모량을 대폭 줄인 A7 AP를 탑재하고, M7이라는 보조프로세서를 추가함으로써 이전모델과 동일한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확보했다. A7과 M7의 콜라보레이션은 아이폰5s와 동일한 것으로 A7은 듀얼코어에 1.3㎓ 동작 클록을 갖췄고, 64비트를 지원해 메모리 활용의 효율성이 뛰어나다. 또 M7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모션센서 등을 제어를 맡아 배터리 소비효율 극대화에 기여한다.

테스트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웹서핑과 동영상 감상, 페이스타임 영상통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9%의 배터리가 남았다. 엄청난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한번 충전으로 하루 동안 물의 없이 사용 가능한 셈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3, 어쌔신 크리드 같은 고사양 게임도 4시간 50분을 연속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폰5s에 채용된 지문인식 센서를 아이패드 에어에도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차기 모델에선 이를 통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배가해줬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다.





[SPEC]
화면: 9.7인치 레티나 (2048×1536)
크기: 240×169.5×7.5㎜
중량: 469g(무선랜)/478g(LTE)
AP: A7
카메라: 전면 120만/후면 500만화소
가격: 62만~112만원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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