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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원장

미래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기술 포트폴리오 구축

“에너지는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적용처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용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보다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출연연으로서 우리 연구원의 특성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기우 원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술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한 다양한 신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 창출을 올해의 화두로 던지며 이렇게 밝혔다.



Q. 올해의 사자성어를 ‘마권찰장(摩拳擦掌)’으로 정했다고 들었는데.
‘마권찰장’은 주먹과 손바닥을 비빈다는 뜻입니다. 기운을 모아서 돌진할 태세를 갖추고 적기에 약진을 시작하겠다는 의미죠. 그동안 축적된 KIER의 연구성과를 추슬러서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술을 세계화하여 에너지 연구분야의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Q. 33년간 KIER에 몸 담아온 연구원 출신 원장으로서 비전이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진지는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산이 3번 변할 동안 근무해왔던 곳이라 애착이 남다르고, 기대도 큽니다. 취임 이후 KIER과 관련된 주변 환경여건 들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원으로서 KIER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도출된 비전이 ‘에너지 기술로 행복 사회를 열어가는 KIER’입니다. 에너지 기술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에 적극 기여하고,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를 실천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에너지 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 경영방침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먼저 연구원의 모든 조직과 연구분야에 있어 성과창출 목표를 한층 분명히 설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각 연구본부와 연구실은 각자의 분야에서 국가 경제발전 및 국민생활 향상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극복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KIER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발굴하여 경영성과계획서를 통해 연구원들의 임무설정에 반영토록 할 것입니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KIER이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출연연간 융합 연구 확대와 국내외 선도기관과의 협력 증대를 지속 강화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국내외 협력사업의 실질적 효과 제고를 목표로 성과 모니터링의 강화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가 개발한 기술들이 필요한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때 성과창출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연구개발 환경이 취약한 중소기업 대상의 기술지원과 이전은 국가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KIER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기술 수요들을 예측·발굴하는 한편 이를 연구원의 기술개발과 폭넓게 연계해 나갈 예정입니다. 취임 이후 성과확산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1연구원-1중소기업 지원 등 실제적 지원방안 실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Q. 우수 성과창출에는 인력과 조직운용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KIER은 정규직 400여명을 포함, 총 600여명의 인력과 1,500억원의 예산규모를 가진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효과적인 성과들을 조속히 창출하려면 개인 역량에 더해 조직적 차원의 융합이 중요합니다. 이에 KIER은 각 연구본부의 본부장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포괄적으로 권한을 위임, 전문적인 책임경영을 확대해 조직 역량 극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인력 운영 측면에선 연구와 행정업무 수행정도, 연구 성격에 따라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열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연구원 경영에서 규정과 원칙을 더욱 철저히 이행하는 문화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물론 연구 활동은 자율성이 중요하고, 행정 역시 탄력적인 효율성이 필요하지만 KIER의 예산 대부분은 국민의 세금인 만큼 연구와 행정업무 수행, 그리고 복무 측면에서 규정, 원칙, 도덕적 책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환경분야의 중요성이 언급됐는데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해 해결할 해법이 있는지요?
올해 KIER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대응에 기술개발의 기본 초점을 둘 생각입니다. 또한 국내 에너지 분야 현안문제들도 고려 대상입니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균형, 비용과 기술수준으로 말미암아 국민적 기대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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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재생에너지는 그동안 기술개발과 산업화에 투자된 재화에 비해 기술 수준이나 비용적 효용성이 향상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보급률도 아직은 저조합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사회의 주축이 될 에너지원이자 환경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KIER도 연구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온실가스 저감기술과 관련 이미 KIER은 이산화탄소(CO₂)포집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재생에너지는 햇빛, 바람, 지열처럼 같이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 깨끗한 에너지입니다. 과거 선조들은 생활 전반에서 이런 에너지를 슬기롭게 이용해 왔어요. 남향 한옥집, 처마와 툇마루 등 태양과 바람을 이용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일상생활에 적용해왔던 것입니다. 즉 신재생에너지는 자연계에 무궁무진한 꿈의 에너지인 동시에,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로서 화석연료 고갈 위기를 맞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연구개발에 매진 중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되려면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어떤 연구개발을 하든지 국민적 관심이 따라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관심을 기반으로 국민 모두가 신재생에너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사업 등에 힘써야 합니다. KIER은 우수원천기술을 확보,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KIER 구성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너지는 한 사회의 삶의 수준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입니다. KIER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가 성장 동력 창출과 미래 세대를 위한 첨단 에너지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원천기술 확보해 노력하겠습니다.

에너지 기술은 에너지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적용처에서 다양한 용도의 기술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좁은 범위에서의 선택과 집중보다는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는 형태의 기술개발에 무게를 둘 생각입니다.

아울러 국정과제인 복지향상과 관련해서도 에너지 복지에 관련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특히 불의의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 빈곤층과 서민층의 에너지 복지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적정기술들을 연구포트폴리오에 반영하겠습니다. KIER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기우 원장 프로필
학력
1975 부산대 기계공학 학사
1982 충남대 기계공학 석사
1987 충남대 기계공학 박사

경력
1976~1978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1979~1979 한국항공기술연구소 연구원
1980~1991 KIER 선임연구원
1991~1991 KIER 열동력연구실장
1993~2003 KIER 폐열이용연구센터장
2003~2006 KIER 건물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06~2007 KIER 고효율에너지연구부장
2007~2012 KIER 에너지효율연구단 책임연구원
2013.1~11 KIER 전문연구위원
2013.11~현재 KIE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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