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자동차그룹 “미래 향한 새로운 성장 준비하자”

2014 기업 생존전략 리포트

“최근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기술의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서울 양재동 본사 시무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현 상황을 집약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휘청대던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가 완벽에 가깝게 부활했고, 일본차는 엔저를 타고 가격인하를 무기로 대공세에 나서고 있다. 어렵게 늘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지키기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국내 시장 역시 유럽차와 일본차의 공략이 거세다. 여기에 전기차, 스마트카와 같은 융복합 신기술이 자동차 업계 판도 변화에 핵폭풍 같이 몰아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판매 볼륨을 키우기보다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주된 목표를 두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전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판매목표는 이보다 적은 전년대비 3.97% 성장에 그친 786만 대로 잡았다.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위상을 높여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차 라인에선 유럽에 제네시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유럽에 내놓는 첫 대형차인 만큼 기대가 크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쏘나타, 쏘렌토, 카니발 후속 모델을 잇따라 내놓는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다.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몸집을 불려야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자동차업체 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만큼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 우위를 적극 노릴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격전도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CES가 대표적인 사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2014 CES는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아우디, BMW, 벤츠, GM, 토요타 등 9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자동차와 IT를 결합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에서도 기아차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기아차와 매년 번갈아 CES에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와 IT의 결합 트렌드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CES 기조연설에서 “다음 세대 자동차의 진화는 IT와의 협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IT기술의 진보에 맞춰가는 회사가 성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를 미래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해로 만들어 삼성의 스마트폰처럼 세계를 제패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제철과 건설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신소재 신공법 개발에 힘써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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