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그룹 “자율책임 경영으로 기업가치 300조 도전하자”

2014 기업 생존전략 리포트

올해 SK그룹 주력사들의 경영환경이 순탄치 않다.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가,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이 겹쳐 일관된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SK그룹이 내놓은 전략은 자율책임경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따로 또 같이 3.0’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이를 통해 그룹 가치 300조원 달성”을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월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출은 해외 200조 원, 국내 100조 원대로 늘리고 기업가치 역시 보유자산과 잠재가치를 합해 300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화학부문의 경우 산하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투자를 올해 마무리한다. 2012년부터 추진한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 공장(연산 130만t 규모) 증설, SK종합화학이 일본JX에너지와 합작 추진 중인 PX공장(연산 100만t)이 올해 완공된다.

또 SK종합화학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이 올해 상업 판매를 시작하고,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공장(연산 65만 t)도 올해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배터리 사업부와 배터리·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NBD(신사업부)로 통합하고 CIC(회사 내 회사)를 신설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선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고, 올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 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증시여건이 호전되면 SK루브리컨츠와 SK E&S 등 우량회사의 상장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그룹 주축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이동통신 상용화에 나선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포화된 이통시장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헬스케어, B2B솔루션, 미래R&D 등 선행형 융합사업에 2015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M&A와 산학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B2B솔루션 분야로는 ICT를 통해 건물과 공장 등의 전력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미래 R&D에서는 지능형 영상 관제 및 음성 인식·언어 처리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그룹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는 D램, 플래시메모리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차세대 모바일 D램 시장을 집중 공략해 미래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연초에 20나노급 6Gb DPDDR3의 양산에 들어가고, 또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20나 노급 8Gb DPDDR4의 시장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

난항을 겪었던 이천공장 증설작업도 연초부터 본격화한다. 공장 증설에 2021년까지 15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반도체분야의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SK C&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과 ‘신사업’확장을 화두로 삼았다. 지난해 미국 던킨도너츠, 유럽보다폰 등과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SK C&C는 올해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자결제 분야에서 모바일 커머스, 스마트 신용카드 분야 등 신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빅데이터 사업도 본격화한다. 사내 ‘빅데이터 사업 T.F.’팀 인력을 대거 증원하고 통신, 반도체, 금융, 보안, 서비스, 제조 등 다양한 빅데이터 신규사업 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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