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그룹 “선도 상품 성과 내고, 신사업 일등 하자”

2014 기업 생존전략 리포트

LG그룹의 각오가 어느 해보다 비장하다.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 앞서 잘나가던 LG전자가 한순간 방심으로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지는 뼈저린 경험을 겪은 바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력 사업 선도 ▲신사업 일등 육성 ▲고객 최우선 문화 정착 ▲동반 성장 등을 올해의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이 2014년 현장 경영에 직접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구 회장은 1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의 주요 제품 전시 현장을 찾아 주요 제품을 둘러보며 한 해를 시작했다. 제품은 LG와 고객이 직접 마주치는 접점이다. 구 회장은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고객이 우리 상품을 만나는 모든 곳에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우선 스마트폰 사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3’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최상위 제품군인 ‘G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S와 경합구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F시리즈’ ‘L시리즈’ 등으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TV사업은 브라질월드컵, 소치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노리고 있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TV, 울트라고화질(UHD) TV 등 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며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가전사업은 냉장고와 정수기, 세탁기와 청소기, 조리기기와 빌트인 분야를 각각 통합함으로써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최근 LG전자는 ‘GMO(Global Marketing Officer, 글로벌마케팅부문장)’ 조직을 ‘GSMO (Global Sales & Marketing Officer,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로, ‘한국마케팅본부’를 ‘한국영업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며 사업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UHD 해상도를 갖춘 곡면 제품과 OLED TV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간다. 또 55인치, 77인치에 이어 65인치 UHD TV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문 디스플레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이 부문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기술기반 사업과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중동산 저가 제품 및 셰일가스 기반의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사업에서는 차세대 소재를 적극 개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이희범 경총 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맞은 LG상사는 해외에너지 개발 등 신사업 발굴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희범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시장과 새로운 고객 발굴에 조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상사가 지난해 GS와 함께 인수한 STX에너지를 통해 석탄사업 영역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인쇄회로기판 등 모바일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부진했던 LED 사업에선 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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