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우주보다 따뜻하다는 것일 뿐 생명체들의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햇빛이 사라지면 수주일 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영하 18℃로 떨어지며, 1년 뒤에는 영하 73℃의 빙하기급 한파가 찾아와 지표면은 물론 바다를 송두리째 얼려버릴 것이다. 인류 먹거리의 상상부분을 공급하는 어업이 완전히 붕괴된다는 얘기다.
단적으로 말해 일부 미생물들을 제외한 대다수 생명체는 햇빛이 없어지는 순간 오래살기는 글렀다고 봐야 한다. 가장 먼저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식물들이 수주일 내에 무수히 죽어나갈 것이며, 아름드리나무조차 수십 년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이렇게 먹이사슬 최하층이 붕괴되면 사람을 포함한 동물 대부분도 멸종 상황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류 생존의 한계기간은 언제가 될까. 미국 로체스터대학의 천문학자 에릭 블랙먼 박사는 원자력발전소나 지열발전소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가정의 거주자들이 가장 오래 생존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점에서 전체에너지의 60% 이상을 지열에너지로 공급할 만큼 풍부한 지열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가 인류 생존의 최적 장소가 될 수 있다.
“화산의 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햇빛 없이도 수백 년 정도는 생존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