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HOW IT WORKS ISSUE] 수술용 스네이크 로봇

수술은 곧 절개를 뜻한다. 하지만 뱀에서 영감을 얻은 메드로보틱스의 ‘플렉스 시스템(Flex System)’은 입을 비롯한 인체의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환자의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의사는 환자의 몸에 로봇을 삽입한 뒤 로봇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면서 조이스틱을 이용해 로봇 및 로봇의 의료 기구를 조작하면 된다. 뱀처럼 이리저리 굽히거나 회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직과 장기 사이로 지나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복강경과 뭐가 다르냐고? 복강경은 카메라와 의료 기구의 삽입을 위해 환자의 몸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야하는 경우가 잦지만 플렉스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메드로보틱스가 표방하는 플렉스의 궁극적 활용처는 항문을 이용한 내장 수술. 보기에는 민망하겠지만 이는 수술의 혁명을 촉발할 수 있다. 현재 플렉스는 머리와 목 부위의 수술시스템으로서 미국과 유럽 관계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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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
플렉스 시스템의 조이스틱 컨트롤러에는 촉각기반 햅틱(haptic) 기술이 채용돼 있다. 로봇이 인체 조직에 닿으면 조이스틱에 저항감이 전달된다.

전진
뱀 로봇의 각 마디마디에 있는 기계식 연결부위는 조직과 장기의 굴곡에 맞춰 스스로 휘어지기도 하고, 펴지기도 한다. 이렇게 최대 180도까지 진행방향을 꺾을 수 있다.

내시경
뱀 로봇의 말단부에 6개의 LED로 둘러싸인 고해상도 카메라가 위치한다. 의사는 모니터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도구
뱀 로봇의 카메라 양쪽에 조직 절개용 집게 같은 의료 도구를 끼우는 2개의 포트가 마련돼 있다.

다빈치 vs 플렉스

경쟁자
지난 10년간 일반외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술로봇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서지컬 시스템’ 뿐이었다. 원격조종 매니퓰레이터(manipulator)를 사용해 정밀 수술이 가능한 혁신적 모델이지만 암수술 시 최대 6곳을 절개해야 하고, 가격이 최대 230만 달러를 호가한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생체모방
플렉스 시스템은 메드로보틱스의 공동설립자이자 카네기멜론대학 로봇공학자인 호위 초세트 박사의 생체모방 뱀 로봇에 기반한다. 이 로봇은 기고, 오르고, 헤엄치고, 구르면서 수색·구조·시설 점검 임무의 수행이 가능하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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