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JOY RIDE] 빛나는 세꼭지 별, 메르세데스 벤츠 S350블루텍

메르세데스 벤츠 S350블루텍을 시승했다.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에 디젤 엔진을 얹은 S350블루텍은 S클래스가 지닌 품격을 잃지 않았고 경제성까지 챙겼다. 그래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역시 S클래스다. 성공의 상징인 ‘세꼭지 별’은 S클래스에서 가장 빛난다. 지난해 여름, 국내 출시 전 캐나다에서 신형 S클래스를 처음 탔을 때 느낀 감동은 한국에서도 유효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한국에서 S클래스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 기분이 더 좋았다. 신형 S클래스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나 탈 수 없지만 누구나 타고 싶어 하는 차. S클래스가 지닌 아우라는 압도적이다.

캐나다에서는 S500이었지만, 이번엔 S350블루텍(BlueTEC) Long 모델을 시승했다. 가격은 1억4,350만 원이다. 작년 11월 27일 국내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팔린 S클래스는 모두 1,621대다. 그중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이 바로 S350블루텍으로, 모두 901대가 팔렸다(S500 Long 512대, S500 4MATIC Long 175대, S63 AMG 4MATIC Long 33대). 현재 국내 고객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S클래스는 3,000여 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품위있는 S


신형 S클래스는 우아하다. 강한 직선으로 고지식해 보이던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워졌다. 젊어졌다는 인상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커졌지만 부드러운 디자인의 범퍼와 화려한 라인이 들어간 전조등 덕이 크다. 측면 라인 역시 뒤로 갈수록 부드럽게 휘어져 우아한 느낌을 준다. 트렁크도 높게 솟아 있지 않고 뒷부분이 낮게 처리돼 유선형 쿠페 분위기를 풍긴다. 뒷면은 V자형으로 트렁크와 테일램프를 분리했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감싼 브레이크 등은 타원형 면발광 LED로 처리해 더욱 고급스럽다. S클래스는 트림별 외관 차이가 크지 않다. S350블루텍은 상위 트림보다 좀 더 간결한 7스포크 휠을 달았고 머플러를 뒷 범퍼에 숨겨놓았다.

문을 열고 실내를 보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말 그대로 럭셔리하다. 계기반 클러스터와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태블릿 PC 모양이다. 계기반과 정보창 두 개가 같은 높이에 좌우로 큼지막하게 펼쳐져 있다.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최소화해 운전하는 데 집중력을 높여 준다. 정보창과 디지털 계기반은 차원이 다른 섬세함을 보여준다. 그래픽과 문자가 너무나 정교하다.

나파 가죽으로 만든 시트의 부드러운 질감과 우드 트림의 정교한 마감은 감탄스럽다. 특히 보드라운 베개 같은 헤드레스트는 따로 구입해 갖고 싶을 정도다.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부메스터 Burmester의 은빛 스피커도 화려한 인테리어에 한 몫을 한다. 7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한 간접조명 ‘엠비언트 라이트’도 기본 적용돼 인테리어를 한층 더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뒷좌석 공간 역시 플래그십 모델답다. 넓은 무릎 공간과 높은 천장은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S350블루텍 뒷좌석에는 S500처럼 마사지 기능과 다리 받침대가 달려 있지 않지만 등받이 각도 조정이 가능해 충분히 편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측면 창 가리개는 그대로다. 항공기 1등석처럼 앞좌석 뒷면에 모니터와 리모컨도 있어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강력한 S


S350블루텍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S클래스에 친환경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S350블루텍에 탑재된 고출력 V형 6기통 디젤 엔진은 효율과 퍼포먼스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켰다. 배기량 2,987cc V형 6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58마력(3,600rpm), 최대 토크 63.2kg·m(1,600~2,400rp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에 주파하면서도 복합연비는 리터당 12.9km에 달한다.

S350블루텍은 디젤 엔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 정말 조용하다. 엔진 회전질감이나 소음, 진동은 가솔린 엔진 수준이다. 제원표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벤츠의 기술력이다.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올려도 고요함과 편안함은 변하지 않는다. 풍절음도 최대한 억제했다. 고속주행을 하며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의 볼륨을 살짝 올리면 완벽한 입체 음향에 차 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 S는 자동 7단 변속기인 7G-트로닉 플러스를 엔진과 맞물렸다. 빠르고, 정확하고,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진다. 소음도 줄이고 변속시점을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여서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낮게 깔린 S350블루텍은 변속 충격도 거의 없고,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 가속성능도 뛰어나고 고속주행이나 회전구간에서도 안정감 있다. 언더 스티어나 오버 스티어 같은 쏠림 현상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은 시속 180km에서도 시속 80km로 달리는 것처럼 안정적이다. ‘S(Sport)’ 모드를 선택하면 몸놀림은 더욱 기민해진다. 시프트 패들까지 달려 있어 거대한 차체를 순식간에 움직인다.

단점을 찾아낼 수가 없다. S는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직접 운전을 해도 즐거운 차다. 특히 S350블루텍은 어쩌면 오너드리븐카로 더 적당할지 모르겠다. 디젤엔진 특유의 펀치력에 경제성까지 겸하고도 품위는 놓치지 않았다.


안전한 S


S는 안전하다. 최첨단 안전 기술은 S350블루텍에도 빠지지 않았다. 운전자 스트레스와 사고 위험을 미리 줄여주는 장치를 모아 놓았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다. 조향 어시스트와 스톱 앤드 고 기능이 포함된 ‘디스트로닉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행하며 앞차가 서면 따라서 서고, 다시 출발하면 그대로 따라간다. 이 장치는 시속 30km 이하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타사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다.

교차로 주행 도움 기능이 포함된 ‘BAS 플러스’나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 기능은 보행자나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인식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충분히 밟지 않았을 경우 브레이크에 추가 압력을 가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는 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을 표시해주고 그 상태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 경고음을 울린다. 운전 중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음을 주고 방향을 전환시켜 차로 가운데로 달리도록 도와준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여섯 가지 세부 기능으로 운전자와 상대 차량의 최적의 시야 확보를 돕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 라이트 시스템은 똑똑하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며 전방을 비춰줘 무척 편리하다. 뒷 문을 열면 안전벨트 버클에 불이 들어오면서 자동으로 솟아오른다. 뒷좌석 안전벨트는 사고 발생 시 에어백처럼 부풀어 오르는 에어벨트를 채용했다.

이 밖에도 S클래스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첨단 사양들이 장착되어 있다. 역시 벤츠라는 찬사가 나올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S클래스는 하나의 상징이다. 세계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타는 자동차다. S클래스는 새로운 세대를 거치면서 언제나 최고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진정한 최고로 거듭났다. 다임러 벤츠 그룹이 최고급 브랜드로 세상에 내놨던 ‘마이바흐’가 사라지면서다. S클래스는 마이바흐를 대신하지 않는다. 스스로 더욱 빛날 뿐이다. 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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