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기차 대중화 원년’이라 부를만하다. 국산과 수입 전기차가 앞다퉈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3 Z.E.로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60% 선점을 선언했다. 이에 질세라 4월에는 기아 ‘쏘울EV’와 BMW의 ‘i3’가 공식 출시된다. 11월에는 닛산의 ‘리프’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건 맞지만 차종별로 특징은 다르다. 기아차 ‘쏘울EV’와 르노삼성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는 닛산 리프나 BMW i3 등 처음부터 전기차로 개발된 모델들과 달리 기존의 모델에 엔진과 연료탱크를 들어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은 차량들이다. 차종별 특징을 알아본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닛산 리프
리프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다. 24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로 1회 충전 시 13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6.6kW에서 4시간 정도면 충전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80마력, 최대속력은 시속 145km이다. 2010년 12월 미국과 일본에서 첫 출시된 리프는 2014년 1월 세계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성능 면에서 국산 전기차와 큰 차이는 없지만 오랜 기간 판매된 만큼 좀 더 검증된 전기차란 평가를 받는다.
BMW i3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BMWi3는 전기차만을 위해 새로 개발한 차체 구조로 경쟁업체와 차별화했다. 차체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안전하다는 평가다. 1회 충전으로 약 160km 주행이 가능하고, 완충은 3시간가량으로 타 경쟁 차종보다 충전시간이 짧다. 또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m의 힘을 낸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2초가 걸려 뛰어난 가속능력을 자랑한다. 별도의 발전기를 옵션으로 얹을 수도 있다. 소형 가솔린엔진을 돌려 일으킨 전기를 이용하면 최대 3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아 쏘울EV
쏘울EV는 지난해 출시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쏘울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24~33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쏘울E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11.2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5km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개발한 쏘울EV는 하반기 유럽과 북미 지역 등으로 판매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 SM3 Z.E.
22kWh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SM3 Z.E.는 최고 95마력에 최대 토크 23kg·m를 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5km, 최고속도는 시속 135 km다. 급속 충전은 교류 43kW급 충전기를 사용해 30분 만에 80% 충전을 할 수 있다. SM3 Z.E.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전기차 중 유일한 준중형급 차종이다. 차 길이는 4,750mm, 폭은 1,810mm, 높이는 1,460mm다. 차체부터 경쟁 차종보다 크기 때문에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한국지엠 스파크EV
스파크EV는 최대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57.4kg·m를 내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한국지엠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강조한다. 시속 100km까지 8.5초 이내에 도달하는 가속성능을 보인다. 급속 충전은 배터리 용량의 80%를 20분 내에 충전할 수 있어 가장 빠른 급속 충전시간을 자랑한다. 완전 충전은 6~8시간 내로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135km다.
기아 레이EV
기아차는 정부와 공공기관, 카쉐어링 사업체 등에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첫 전기차 레이EV를 개발했다. 레이EV는 1회 충전을 통해 최대 91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5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최대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7㎏·m의 성능을 낸다. 제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15.9초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