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그룹 기술력 집약 핵심부품 국산화한 쏘울EV

현대차그룹이 전기자동차를 내놨다. 기아차가 만든 쏘울EV는 현대차그룹이 지닌 기술력을 모두 동원한 글로벌 모델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11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쏘울EV를 공개했다. 쏘울EV는 기아차가 자사 최초로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개발한 전기차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전기차인 레이EV를 개발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카쉐어링 사업체 등에 보급했다. 쏘울EV는 본격적으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하이브리드차·수소연료전지차·전기차 등 세 갈래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이 말했다.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의 친환경차 개발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차를 먼저 내놓고 기아차가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정했습니다. 현대차는 2016년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2011년 말 선보인 레이EV를 국내 정부·공공기관 등에 공급했다.

쏘울EV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11.2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5km이다. 최대토크는 가솔린이나 디젤로 환산할 경우 29kg·m이다. 급속충전을 이용하면 24분에서 33분 정도 걸리고 가정에서 완속 충전 할 때는 4시간 20분이면 가능하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이 설명한다. “쏘울 전기차는 순수한 전기에너지만을 사용하여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자동차로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야심작입니다. 무엇보다도 전기차 및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노하우와 전기차 부품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 끝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에 성공해 향후 부품경쟁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기아차는 쏘울EV에 전기차용 히트 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을 국산 차종 중 처음으로 적용해 주행 거리를 높였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냉방을 할 때는 기존 에어컨과 동일하게 냉매순환방식을 써서 차가운 공기를 만들지만 난방 때는 냉매순환 경로를 바꿔 기체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는 난방을 위해 별도의 전기히터를 사용해 전기소모가 냉방 때보다 커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쏘울EV는 히트 펌프 시스템을 적용하고 모터나 인버터 등 전장부품에서 생기는 폐열까지도 활용했다. 이에 따라 한 번 충전에 148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이를 자동차 부품연구원 시험결과로 산업부에 제출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아울러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함으로써 동급 차종 대비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차량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현재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충전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충전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어떻게 달라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쏘울EV는 내수, 수출용 모든 모델을 차데모 방식으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표준화가 이뤄질 때까지 콤보 방식 등 다른 충전 방식도 함께 갈 계획입니다.” 이기상 센터장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 1회 충전거리와 충전 시간”이라면서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은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쏘울 EV 판매 목표를 500대로 잡고, 내년엔 900대로 늘리는 등 차츰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