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D 프린터 색을 입다

스트라타시스코리아, 포춘코리아 창간 5주년 축하 인사 3D 프린터로 제작

흑백TV에서 칼라TV시대로의 전환기를 떠올려 보자. 우리나라에 최초의 컬러TV가 보급된 1980년 당시부터 TV제조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끼친 영향력이 급증했다. 미래산업의 동력으로 불리는 3D 프린터가 2014년 컬러 시대를 맞이했다. 아직 총천연색을 구현해낼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질감과 색을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산업과 대중의 일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온 컬러 3D 프린터는 스트라타시스가 발표한 ‘오브젯 500 코넥스 3’이다. 스트라타시스코리아 Stratasys Korea가 ‘오브젯 500 코넥스 3’으로 제작한 포춘코리아 창간 5주년 축하인사를 전해왔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한평화 info@studiomuse.kr


“이제 3D 프린팅의 핵심은 속도와 재료가 될 것이다.” 조너선 자글럼 스트라타시스 아태총괄 사장은 지난 1월 포춘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3D 프린터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번에 스트라타시스가 새롭게 출시한 오브젯 500 코넥스3은 자글럼 사장이 강조한 재료와 속도를 한층 개선한 제품이다. 세 가지 색상(청록색, 자홍색, 노란색)을 분사하는 트리플 젯 기술 도입으로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경화성 재료, 고무와 같은 부드러운 재료, 투명한 유색 재료와 내열성 재료에 이르기까지 조합 가능한 재료를 130여 가지로 확장했다.

오브젯 500 코넥스 3은 1cm 입방체를 만드는 데 앞서 말한 재료들을 혼합한 잉크 400만 방울을 분사해 물체의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 재료와 색을 다양하게 섞을 수 있으니 따로 부품을 출력해 조립할 필요도 없다. 한 번에 최종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출력 후 따로 색을 칠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제품 설계부터 최종 제품이 완성되는 단계를 줄여 출력 속도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글럼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3D 프린팅의 속도와 재료를 한층 강화해 시장의 파이를 키움과 동시에 선점하는 효과까지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한국사무소를 오픈했다. 아직 3D 프린터 수요가 적은 한국에 사무소를 오픈한 의미에 대해 묻자, 자글럼 사장은 “한국이 IT와 제조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만큼 테스트 마켓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 시장은 2003년 3D 프린터 등록 대수가 150대였지만 2013년에는 1,300대로 성장했다. 이는 5만 달러 이상의 전문가용 프린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판매액으로는 작년 한해 2,000만 달러로 세계 8번째 시장이다”라고 밝혔다. 3D 프린터가 산업에서 활용 영역을 넓혀 시장 수요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스트라타시스 측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스트라타시스가 한국 시장에서 연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아직 금형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대중들에겐 3D 프린터 도입이 생경하다는 지적에 자글럼 사장은 “여전히 3D 프린터 구매보다는 왜 3D 프린터 시대인지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 이것이 가장 어렵다. 자동차 대리점에서 자동차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D 프린팅 열풍이 불며 각계에서 관심은 보였지만 그것이 시장에 도입되기까지는 아직 3D 프린터 업체의 홍보, 설득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3D 프린팅이 미래 기술로 각 산업의 현장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3D 프린터 보급확대에 따른 3D 프린팅 기술인력 시장 활성화이다. 3D 프린터는 산업용 제품뿐 아니라 가정용 제품 보급도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코리아 관계자는 “가정용 제품 라인인 메이커봇의 판매량이 작년 6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3D 스캐너까지 출현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3D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에 제공할 기술 인력 보급은 미진한 상태이다. CAD와 같은 3D 프린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을 적극 육성한다면 산업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에 따라 3D 프린터를 통한 다양한 프랜차이즈(개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 제작, 실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기능 도구, 3D 프린팅 도면 콘텐츠 소매점 등)의 출현도 머지않아 보인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