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리아 Z2 태블릿’은 두께부터 남다르다. 갤럭시 탭 프로(7.2㎜)나 아이패드 에어(7.5㎜)보다 얇은 6.4㎜에 불과하다. 1㎜안팎의 차이지만 손에 쥐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중량도 현존 태블릿 PC 중 최경량인 426g에 불과해 여성들조차 부담 없이 한 손으로 쓸 수 있다.
막강한 사양과 수려한 디자인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모델인 스냅드래곤 801이 채용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5와 LG전자 G3에 탑재된 AP와 동일하다. 동작클록이 2.3㎓로 웬만한 PC의 CPU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3GB램(RAM)이 더해지면서 고해상도 동영상과 3D게임은 물론, 멀티태스킹에도 여타 태블릿 PC보다 안정적 환경을 제공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킷캣)로 고성능 하드웨어에 맞춰 최적화를 잘 해놓은 덕분에 동작속도가 빠르며,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 간의 전환도 매우 매끄럽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10.1인치(25.65㎝)로 10인치급 태블릿 PC의 정석을 밟았다. 해상도는 풀HD(1920×1200)를 넘어서는 WUXGA(1920×1200)지만 고성능 AP와 램이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QHD(2560×1440)를 지원하지 않아 빛이 조금은 바랜 느낌이다. 인치당 픽셀수(PPI) 역시 224로 무난한 편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사양과 성능, 디자인에서 크게 흠잡을 데는 없다. 굳이 잡자면 좌우 베젤이 두껍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 전원을 끄면 베젤과 화면이 구분되지 않지만 전원을 켜면 22㎜의 베젤이 실체를 드러내 화면 몰입을 방해한다. 화면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기까지 한다.
각각 220만 화소, 810만 화소인 전·후면 카메라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발견됐다. 전면 카메라의 화질이 경쟁사 제품 대비 떨어졌고, 조명이 많이 어둡지 않은 곳에서도 노이즈가 많았다.
태블릿 PC계의 박태환
외관상 엑스페리아 Z2 태블릿은 가냘 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 터프함이 감춰져 있다. IP58(방진 5등급, 방수 8등급) 수준의 강력한 방진·방수능력을 바탕으로 터프한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100% 수행한다.
참고로 방진 5등급은 최고 등급에서 1등급 낮은 수준으로 미세 먼지의 유입이 완벽 봉쇄된다. 방수 8등급은 최대 수심 1.5m에 30분간 잠겨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트래킹을 할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욕조 속이나 샤워를 하면서 인터넷검색과 동영상 감상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충전 후 케이블을 분리하면 단자 덮개를 닫으라는 메시지가 나오므로 방심하다가 단자 속으로 물과 먼지가 유입되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
실제로도 직접 욕조에 30분간 담가놓고 동영상을 재생해봤는데 아무런 이상 징후를 찾을 수 없었다. 장마철에 가방이 흠뻑 젖더라도 이 녀석만큼은 멀쩡할 것이 틀림없다. 배터리 수명도 든든하기 그지없다. 무선랜을 켜고 웹서핑을 했을 때 8시간 이상, 무선랜을 끄고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11시간 이상 버텼다. 이 정도면 약 13시간이 소요되는 서울-LA편 항공기에서도 충전 걱정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엑스페리아 Z2 태블릿은 빠지는 부분을 찾기 힘든 알찬 태블릿 PC다. 혹시 태블릿 PC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관심제품 리스트에 ‘빡!’ 넣어놓자. 그러면 고민 ‘끝!’.
[SPEC]
크기: 172×266×6.4㎜
중량: 426g
디스플레이: 10.1인치(25.65㎝)
해상도: 1920×1200
AP: 스냅드래곤 801
램: 3GB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4(킷캣)
카메라: 전면 220만,후면 810만 화소
가격: 64만9,000원(16GB), 9 만69,000원(32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