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풍선 와이파이 네트워크

Q + A

마이크 캐시디는 구글의 비밀연구소로 불리는 구글X의 직원이다. 그는 현재 ‘룬(Loon)’이라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수천 개의 기구(氣球)를 띄워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 누구나 저렴하게 인터넷을 즐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너무 황당하다고? 그 황당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지 물어봤다.


룬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인류는 오랫동안 고고도 통신 플랫폼을 이용해왔다. 기구나 항공기, 인공위성 등 플랫폼은 달라도 이들을 중계기로 활용한다는 기본 개념은 동일하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기구를 띄운 다음, 바람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여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다고 봤다. 한 기구가 이동하면 다른 기구가 그 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통신 단절도 막을 수 있다고 여겼다.

어떤 기구를 사용하게 되나?
초기에는 19㎞ 고도에서 작동하도록 개조한 라우터를 기상관측용 기구에 부착해 띄웠다. 그런데 기상관측용 기구는 성층권까지 빠르게 상승한 뒤 터지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우리는 100일 이상 운용 가능한 기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45.3톤의 힘에도 끊어지지 않는 고강도 케블라 타입의 섬유를 활용, 고고도에서 터지지 않는 일명 ‘초고압 기구’를 직접 설계했다.


기구에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 적용돼 있나?
이 기구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최초의 고도 조절 장비라 할 수 있다. 태양전지로 전력을 공급받고, GPS를 통해 항상 정확한 위치가 파악된다. 통신은 미세전파까지 잡아내는 고성능 이리듐(lr) 안테나로 이뤄진다. 지상관제소에서 24시간 기구를 모니터링하게 되는데, 내장 컴퓨터에 명령을 전달해 특정 위치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관련기사



테스트용 기구 중 하나가 22일 만에 지구를 1바퀴 돌았다는데
그 기구는 지금까지 지구를 2바퀴 돌았다. 전 지구를 커버한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내구성 확보가 필요하다.

빌 게이츠가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와이파이가 뭔 소용’이냐는 식의 회의적 의견을 피력했는데?
한 국가의 광대역 커버리지가 10% 넓어질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이 약 1.4%씩 증가된다. GDP 성장률 3%의 국가라면 광대역 커버리지를 20% 확대, 성장률을 2배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생활과 교육, 보건 수준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구글X에서는 놀이를 하듯 연구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황당한 아이디어도 ‘일단 해보자!’며 덤벼든다. ‘룬(loon)’이라는 프로젝트명도 ‘기구(balloon)’를 상징하는 것에 더해 ‘미치광이(loon)’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 룬 프로젝트 책임자 마이크 캐시디

42억명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인구
VS
30억명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구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