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푸틴에 대비하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

[BRIEFING] The Baltics Prepare for Putin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혼란을 야기하면서 주변 중소국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By VIVIENNE WALT


일단 크림 반도에서 탱크의 굉음은 멈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흑해반도 침공과 푸틴의 우크라이나 관련 무력 시위로 인한 피해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혼란으로 인한 경제적인 고통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을 넘어 다른 곳까지 퍼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내전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주변 국가들-일부는 러시아와 긴 국경선을 접하고 있다-은 혹시 모를 푸틴의 침공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구소련 공화국 소속이었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가 느끼는 위급성은 특히 심각하다. 해당 국가들은 크림반도처럼 러시아계 국민이 많고, 이들 중 다수가 역사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모스크바와 밀접하다고 느끼고 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이미 모두 방위예산을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최소한 강경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라트비아의 국방부장관 라이몬드 배욘스 Raimonds Vejonis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유럽의 안보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소련이 붕괴되던 1991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배욘스는 “푸틴이 군사력을 이용해 러시아 세상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와 막대한 부채로 인해 이 지역 주변 정부 대부분은 수 년간 국방비를 삭감해왔다. 이와 반대로 푸틴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새로운 전투기와 드론을 비롯해 프랑스에서 건조한 군함 두 척을 도입했고, 구소련 시대 시대에 머물러 있던 군대를 현대화시켰다. 이제 러시아보다 군사비 지출이 많은 국가는 미국과 중국뿐이다. 지난 3월 크림반도로 진입한 푸틴의 군대는 새로운 방호복과 함께 GPS 교란 추적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2008년 그루지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러시아 군대가 낡은 장비를 끌고 침공한 것과는 크게 달랐다.

갑작스런 크림반도 침공으로 유럽 전역의 지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자압 데 후프 쉐퍼 Jaap de Hoop Scheffer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로 인해 유럽의 국방비 삭감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4월 1일 나토의 28개 회원국들은 러시아 주변 동맹국 군사력 증강에 찬성했다. 같은 달 말에는 미군이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주둔한 4개 보병부대의 순환 근무에 돌입했다. 미군은 이곳에서 연말까지 실시될 예정인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푸틴 입장에서는 발트해 연안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모두 나토 회원국이다-이 크림반도보다 훨씬 버거운 대상일 것이다. 러시아가 이 중 한 곳이라도 침공한다면 나토와의 전면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군대와 맞서는 것을 의미한다. 런던의 아이에이치에스 제인 IHS Jane의 수석 연구 컨설턴트 에드워드 헌트 Edward Hunt는 “지금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1년 반 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은 모든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다.


우크라이나 상황을 더 알고 싶다면 포춘 홈페이지를 방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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