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ina Easton
고실업률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전설 같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반전도 있다: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자신들만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런 멋진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쿨 키즈 Cool Kids가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그들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X 같은 고용 시장에서조차). 이들은 아이비리그 졸업장을 가지고 월가나 실리콘밸리 주변을 기웃거리는 수많은 졸업생들이 아니다. 필자는 몇 개월 전 휴스턴에서 연봉 10만 달러가 넘는 직업을 거머쥔 두 명의 대학 4학년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 지질학 전공자들이 석유 호황을 만난 셈이다.
인력컨설팅사인 맨파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0%가 현재 인재난을 토로하고 있다. 과거처럼 가장 구하기 힘든 인재는 숙련직이다. 이를 보면 21세기 기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직업학교와 전문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미시간 주보다 숙련직 부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곳은 아마 미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미시간 주에는 파산한 대도시(디트로이트)가 있고, 미국에서 8번째로 높은 실업률이 존재한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선 기계와 전기, 컴퓨터 공학을 모두 결합한 메카트로닉스 Mechatronics를 익힌 숙련된 근로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연봉 9만 달러를 받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로봇 프로그래밍을 수행하는 23세의 고졸 근로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미시간 주는 기업이 원하는 직업기술과 대학졸업장을 모두 갖춘 근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더 많은 첨단 자동차를 생산할 수는 있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다른 지역에서 ‘뜨는’ 직업을 찾고 있다. 디트로이트 상공회의소(Detroit Chamber of Commerce)가 의뢰한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뉴욕과 보스턴을 잇는 금융산업(New York-Boston Corridor), 미국 남동부의 자동차 생산기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지역을 선호한다. 미시간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9%만이 자동차 관련 직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솔직한 공개: 필자는 미시간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연례정책회의의 사회를 돈을 받고 맡은 적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트로이트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는 ‘죽은/쇠퇴하는’, ‘약한/불안정한’, 그리고 ‘비도덕적인’ 등이 있다. GM의 리콜 지연에 따른 사망 사고가 폭로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평판이 심하게 훼손됐음을 고려할 때 ‘비도덕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또한 미시간 주의 자동차 산업은 여성들에게 우호적이지 않고-메리 바라 Mary Barra가 GM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에 임명됐음에도 그렇다-모든 사람들에게 임금 상승과 승진이 느리고 더딘 곳으로 비치고 있다.
오늘날 최고 인재들은 수평적 계급, 팀워크, 그리고 칸막이 없는 사무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뻔뻔하리만큼 화려한 본사를 둔 퀴큰 론스 Quicken Loans를 제외하고, 이러한 작업 환경은 디트로이트(Motor City)에서는 보기 힘들다.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자동차에 대해 집착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집카 Zipcars를 빌려 타거나 필요할 때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신청한다. 이런 태도의 변화는 판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이는 잠재적인 고용 문제도 초래한다(더 알고 싶다면 ‘운전의 종말(The End of Driving)’ 기사를 참조하라).
마지막으로, 요즘 최고의 젊은 인재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목적의식을 추구한다. 예컨대 나라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급증하는 수십억 명의 세계 빈곤층에게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를 위해 뷰익 Buick을 생산하는 일은 별로 내키지 않을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최첨단 기업 중심지가 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도시 재건사업(blight removal)부터 직업 교육까지 모든 분야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같은 후원기업들이 디트로이트의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
현재 디트로이트에는 신생기업의 유입을 촉진할 정도로 충분히 큰 ‘클러스터’-마이클 포터 Michael Porter 하버드 교수는 상호 연관된 기업과 학습센터들의 산업 집합체를 이렇게 표현한다-가 존재하지 않는다. 디트로이트를 넘어 미시간 주 전체를 보더라도 모험을 감수하는 분위기가 결여돼 있다. 공화당 소속의 릭 스나이더 Rick Snyder 주지사는 “기업가 정신이 분명 우리 DNA 안에 있지만, 미시간 주 정부가 실패한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헨리 포드도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3번의 시도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이 최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쿨 문화’ 조성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창업을 하든 로봇 프로그래밍을 하든 마찬가지다). 그러나 50만 달러로 7,700 평방피트(약 216평) 규모의 빌라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게다가 오늘날의 창조적 파괴자들은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낮은 곳에 베팅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