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의 CEO] 빅데이터로 분석한 ‘올해의 CEO’

포춘코리아-다음소프트 공동 선정<br>빅데이터 분석으로 올해의 기업인을 선정한 국내 최초 랭킹 리스트

포춘코리아와 빅데이터 선도기업 다음소프트가 경영인들의 성과와 역량 등을 종합 분석해 ‘올해의 CEO’를 선정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을 각각 10명씩 뽑았다. 국내 최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한 CEO들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포춘코리아는 지난해 ‘올해의 CEO’ 선정 과정에서 대중들의 관심이 오너 경영인에 압도적으로 쏠리는 현상(지난해에는 ‘올해의 CEO’ 10명 중 전문 경영인은 2명에 불과했다)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눠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4년 한국 경제를 이끈 CEO 중 오너경영인 부문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영예를 안았다 . 전문경영인 부문에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선정됐다 .

올해의 리스트에선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올해의 CEO’ 1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단숨에 오너경영인 부문 1위에 오르며 달라진 위상과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PI 전 부문에서 어느 하나 특별한 점이 부각되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는 점은 아직까지 대중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확실한 ‘캐릭터’가 각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특히 CSR 부문에서 다른 경영인을 월등히 앞섰다. 이는 2011년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17개 계열사와 함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온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G3로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알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혁신성과 추진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다른 경영자에 비해 도덕성이 높게 나타났고, 은둔의 경영인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CSR 부문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혁신성 부문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중국 사업이 고공 성장을 거듭하며 전문성 분야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오너경영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흥미로웠던 점은 경영인이 구축하고 싶어하는 PI와 대중이 기대하는 PI가 혼재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통합성과 통찰력에서 함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소 소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대중들의 이 부회장에 대한 언급이 통합성 부문에서 많이 나타난 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장기적인 경영기획수립이나 경영성과를 낸 경험이 없음에도 통찰력과 추진력에 대한 언급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난 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중의 기대, 즉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랬듯, 그가 통찰력 있는 경영을 해주기를 바라는 대중의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도덕성에 대한 언급이 현저히 낮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경영인의 도덕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전문성이나 혁신성에 비해 낮아진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오너경영인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디지털 데이터 속에서 경영인에 대한 대중들의 도덕성 언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경영인에 대한 언급이 오너경영인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는 점은 오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그 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전문경영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7가지 카테고리(CSR, 추진력, 통합성, 통찰력, 혁신성, 도덕성, 전문성)로 나눠 진행한 오너경영인과 달리, 전문성, 혁신성, 추진력으로 단순화 했다. 그 결과, 순위는 기업경영 실적과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1위에 오른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채욱 CJ대한통운 전 사장도 CJ와 대한통운의 합병 후유증을 완벽히 털어내며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상반기 구설수에 오르며 퇴진설까지 돌았던 M&A 귀재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추진력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7위에 랭크됐다.

LG그룹은 오너경영인 부문 3위에 오른 구본무 회장 외에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전문경영인 톱 10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고, SK그룹은 비록 회장이 오너경영인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문경영인은 1,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네이버와 대한항공 역시 오너경영인과 함께 전문경영인을 ‘올해의 CEO’에 올린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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