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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화산 폭발 연구실

지난 8월 아이슬란드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초당 수만ℓ의 마그마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분출지점은 칼데라의 중심에서 45㎞ 떨어진 곳이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지구물리학자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이 화산의 폭발을 이렇게 비유한다.
“화산에서 45㎞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더라도 방바닥에서 용암이 뚫고 올라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부피를 기준으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트나이외쿠틀 빙하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을 덮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평균두께가 400m나 되는 이 빙하지대 아래에서 화산이 폭발할 경우 막대한 양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대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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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화산재가 수㎞ 상공까지 치솟아 유럽 항공교통망을 마비시킬 것이다. 지난 2010년 4월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 화산이 분화했을 때처럼 말이다. 그런데 과거에 이런 종류의 위협이 없었기에 정확히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할 데이터도 전혀 없었다. 이에 그동안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의 지진활동을 관측, 지각 아래의 마그마에 의해 갈라진 땅들을 관찰해왔던 화이트 박사팀은 이번 분화가 시뮬레이션 데이터 확보의 최적 기회로 보고 관련연구를 진행 중이다.

“실제 화산 분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향후의 화산 폭발 시기와 폭발지점을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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