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2014 파퓰러사이언스 혁신대상] 친환경

[BEST OF WHAT'S NEW] Green<br>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100대 혁신기술





P/S
innovation of the year

뉴라이트 테크놀로지스 에어 카본
공기로 만든 플라스틱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3억 톤에 달한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뉴라이트 테크놀로지스의 마크 헤레마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제조과정에서 자신보다 3배나 무거운 중량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다.

“이는 미친 짓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CO2 배출량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기 중의 CO2를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하는 역발상을 꾀했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면서 대기 중 CO2 농도를 저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거죠.”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 함유된 탄화수소를 엄청난 압력과 에너지에 노출시킴으로써 제조된다. 반면 이 회사의 공정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낙농농가의 오수 처리용 인공연못에서 배출되는 메탄(CH4) 가스를 포집, 생물반응기에 주입한다. 여기서 공기와 결합시켜 원자들을 분리한 뒤 효소를 이용해 원자들을 재배열해 결합시키는 형태로 폴리머를 얻는다.

‘에어카본(AirCarbon)’으로 명명된 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물성이 유사하면서도 제조비용은 훨씬 저렴하다. 이로써 플라스틱 업계도 지온온난화에 대처할 방안이 생겼으며,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에어카본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사무가구 전문기업 KI는 사무용 의자(사진)를 출시했고, 델 컴퓨터는 PC 포장재로 에어카본을 활용한다.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도 에어카본 소재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내놓았다. newlight.com/aircarbon



에코스피어 테크놀로지스 에코스 파워큐브
이동식 생명유지장치

컨테이너 크기의 이동식 태양광 발전소. 전쟁터나 자연재해 발생 지역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설치 후 단 1분이면 태양전지 패널이 전개돼 에너지를 생산하며 전력과 무선통신,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ecospheretech.com



원 센트럴 파크
세계 최고층 빌딩 정원

“이 빌딩에는 고층건물에 잘 쓰이지 않는 기술이 두 가지 채용돼 있습니다. 수경재배와 태양광 반사경(heliostat)입니다. 덕분에 모든 층의 건물 외부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빌딩은 건축물에 대한 생체모방기술 적용이 더 이상 급진적 콘셉트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미국 일리노이공대 고층건물·도시환경 위원회



코크타운 커먼
빗물 재활용 공원

토론토의 ‘코크타운 커먼(Corktown Common)’ 공원을 설계한 마이클 반 발켄버그연합(MVVA)은 전례 없는 규모의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원에 떨어지는 모든 물방울은 땅에 흡수되거나 증발되기 전 최소 2~3회 재활용된다. 예컨대 놀이터의 배수구로 유입된 물은 적외선 살균필터를 거쳐 인공호수에 채워진다. 그리고 다시 관개시설로 보내진다. 이런 시설 덕분에 폭우가 쏟아져도 침수될 위험이 적다. friendsofcorktowncommon.com



에퀴온 에너지 AHI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 저장소

배터리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한 잉여전기를 저장, 발전량이 적을 때 공급함으로써 전력흐름의 지속성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식(定置式) 배터리의 대다수는 유독하거나 가연성 높은 소재로 제작된다. 반면 AHI 배터리의 전해액은 독성이 없고, 저렴한 소금물에 기반한다. 모듈형 설계로 과열의 우려도 없다. 수명주기와 용량에서도 비교우위를 지닌다. 특히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손쉽게 스케일업이 가능하다. aquionenergy.com



모티브 파워시스템 모티브 ePCS
대형 트럭용 전기 동력전달장치

미국 시카고에서 운용 중인 전기 쓰레기차는 1대가 1년간 1만ℓ의 경유 소비를 절감, 2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효과를 발휘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수송하고 있다. 두 차량의 공통점은 모티브 ePCS가 장착돼 있다는 것. ePCS는 일반 디젤트럭용 모듈형 전기 동력전달장치로 골칫덩이 공해물질 배출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변신시켜준다. motivps.com


빅 크리켓 팜즈
식용 귀뚜라미

빅 크리켓 팜즈는 미국 최초의 식용 귀뚜라미 양식 기업이다. 귀뚜라미를 성체로 키우기까지 8주일이 소요되는데 소의 12분의 1, 돼지나 닭의 2분의 1에 불가한 사료만으로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친환경적 식품인 것이다. 도대체 누가 귀뚜라미를 먹겠냐고? 현재 이 회사는 매달 약 450㎏의 귀뚜라미를 판매 중이다. bigcricketfar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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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곤충: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

올해는 다수의 신생기업들이 식품산업의 새 장을 열었다. 그 백미는 식용 곤충이다. 올 4월 문을 연 빅 크리켓 팜즈는 식용 귀뚜라미를 양식·판매하고 있으며 귀뚜라미로 만든 쿠키와 칩, 분말, 프로틴바를 출시한 기업들도 있다. 다양한 곤충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미국 뉴욕 소재 멕시칸 레스토랑 ‘블랙 앤트’의 마리오 에르난데스 셰프에게 이런 곤충 요리의 기원과 개발 배경에 대해 물어봤다.

Q. 블랙 앤트에는 어떤 요리가 있나?
멕시코의 전통 곤충 요리 레시피를 뉴요커들의 입맛에 맞춰 개량했다. 재료는 메뚜기와 방귀벌레, 가위개미, 모기 알을 주로 사용한다.

Q. 언제 처음 곤충을 먹어봤나?
어릴 적 할머니와 장터에 가곤 했다. 산속에 사는 아주머니들이 곤충을 잡아서 팔았었는데, 살사 소스에 찍어먹기도 하고 요리에 넣어 먹기도 했다. 곤충은 우리 가족이 즐겨 먹던 간식이자 특식이었다.

Q. 요리에 필요한 곤충은 어떻게 확보하나?
시기에 맞춰 각 곤충을 직접 채집한다. 예컨대 메뚜기는 우기(雨期)가 시작될 때 셰프 한 명이 멕시코에 2~3주일간 머물며 작은 녀석들을 잡아온다. 이를 기르고 번식시켜서 큰 개체를 골라 요리에 쓴다. 가위개미의 경우 1년에 단 한번만 둥지를 나선다. 새해 첫 비가 내릴 때다. 이때에 맞춰 2~3일간 가급적 많이 채집해온다.

Q. 아직은 곤충 요리가 흔치 않은데.
많은 셰프들이 고객들의 부정적 반응을 우려하는 것 같다. 우리 레스토랑도 처음에는 비슷했다. 촌놈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치부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미로 인식되고 있다.

Q. 앞으로 더 많은 음식점들이 곤충요리를 내놓을까?
그럴 것이다. 식량부족과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곤충은 정말 맛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먹지만 한 번 먹어보면 계속 찾게 된다.

Q. 최근 출시된 곤충 스낵들이 잘 팔릴 것으로 보나?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곤충을 갈아서 분말로 만들면 풍미가 상당부분 사라진다. 그래서 블랙 엔트에서 직접 통 메뚜기 스낵을 출시할 예정이다. 칠리, 꿀, 라벤더 등 5가지 맛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개미, 구사노(gusano), 용설란 벌레(agave worm)도 판매할 생각이다.

Q. 겨울철에 인기 있는 메뉴는?
메뚜기 틀라유다(tlayuda)나 과카몰리와 함께 먹는 메뚜기 튀김 타코의 인기가 좋다. 구운 개미와 칠리를 곁들인 생선요리도 추천할 만 하다. 그리고 겨울은 개미 알이 제철인 만큼 멕시코 중부에 서식하는 개미의 알인 ‘에스카몰레(escamole)’ 요리를 준비 중이다. 맛이 캐비아와 비슷하다.

549종 멕시코에 서식하는 식용 곤충.



AHI Aqueous Hybrid Ion.
ePCS electric Powertrain Control System.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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