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근 거주자들은 비교적 손쉽게 무선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 곳곳에 안테나와 기지국을 설치해 놓은 덕분이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교외 지역이나 산간 오지에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다. 그런 곳에서는 휴대폰을 치켜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통신신호 사냥에 나서야만 한다. 그래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통화와 인터넷 접속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형편이 꽤 나은 편이지만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10억명이 이런 이유로 신뢰성 있는 휴대폰 또는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SOLUTION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박사후 과정생인 커티스 하이멀에 의해 이동통신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독자적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엔다가(Endaga) CCN1’으로 명명된 이 기기는 전자레인지 크기의 박스에 리눅스 컴퓨터와 900㎒급 전력증폭기, 2G 셀룰러 네트워크 안테나가 들어 있다. 하이멀에 의하면 이를 활용할 경우 반경 10㎞ 이내에 2G 무선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다. 가격이 대당 6,000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설치 또한 용이해 전원과 유선 인터넷을 연결한 뒤 나무나 전신주에 부착하면 그만이다.
1,000명 ‘엔다가 CCN1’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