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OOK REVIEW] 세계 금융위기의 본질을 찾아서 外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세계 금융위기의 본질을 찾아서
다모클레스의 칼
유재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22,000원

이 책은 ‘세계를 뒤흔든 경제 대통령들’을 집필한 저자가 쓴 금융위기 역사서다. 금융위기의 역사를 ‘탄생-확산-붕괴-미봉-망각과 자만-다시 찾아온 붕괴-위기 이후’로 명쾌하게 정리해냈다. ‘붕괴’ 편에선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분석을 소개하고 있다. ‘탄생’에선 금융 혁신을 이뤄냈던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고, ‘확산’에선 영국, 프랑스, 미국이 잦은 금융위기를 맞았던 이유와 극복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기관의 구제를 놓고 벌어진 일들을 날짜별로 상세하고 실감 나게 서술한 ‘다시 찾아온 붕괴’ 편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 대공황과 금융위기의 차이점과 공통점도 살펴볼 수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의 성공방정식
운동화를 신은 마윈
왕리펀, 리샹 지음/ 김태성 옮김/ 36.5/ 17,000원

지난해 9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뉴욕 거래소 IPO 사상 최고가인 250억 달러에 상장됐다. 이후 알리바바만큼이나 창업자 마윈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평범한 집안에 태어난 마윈이 유학은커녕 못생긴 외모 탓에 취업에 줄줄이 실패했던 일개 영어 강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 침체에 신음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했다. 하루 한 권꼴로 출간되는 마윈 관련 책이 이 같은 열풍을 증명하고 있다. 10년간 친구이자 사업상 파트너로 마윈과 관계를 맺었던 저자 왕리펀은 3년 동안 마윈과 ‘중국에서 성공하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마윈이 “가장 신뢰하는 기자”라고 칭한 리샹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이 책에는 무수한 창업실패를 맛본 마윈의 젊은 시절 이야기 등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그의 인생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디자인경영자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DEO의 시대가 온다
마리아 쥬디스 크리스토퍼 아일랜드 지음/ 박준형 옮김/ 마일스톤/ 16,000원

현대사회는 기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다. 미국에서만 매년 600만 개 이상의 신생기업이 탄생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주식시장에 안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업수명도 극히 짧은 편이다. S&P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기업 수명은 75년 정도였지만 현재 기업 수명은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혁신적인 순발력, 창의력을 육성하며 기업수명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인경영자(DEO·Design Executive Officer)의 역할과 특성 그리고 기대효과를 조명하고 있다. 리스크 감수, 시스템적 사고, 직관력, 사회적 지능 등 DEO의 여섯 가지 특성을 설명하며 디자인 리더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 삼성의 과제와 전망
삼성의 몰락
심정택 지음/ RHK/ 14,000원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전망하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저자는 ‘이재용 시대’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삼성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에서 산업분석가로 일했던 저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삼성가 뒷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비교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임원들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거대기업들의 몰락 사례가 주는 교훈을 소개하며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이건희 회장의 공백’보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역 ·제품별로 분석한 요우커 관광특수 전략
요우커 천만 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전종규, 김보람 지음/ 미래의 창/ 14,000원

요우커의 한국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1,400만 명 중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에 육박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해외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억 명이었다. 요우커 10명 중 1명꼴로 한국을 방문한 셈이다. 이 책은 요우커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우커들은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 중 1인당 평균 지출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지출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 인바운드 관광 붐이 일고 있다며 요우커 특수를 지역별, 산업별, 제품별로 분석하고 있다. 또 요우커 러시는 중국 본토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구글 엔그램 뷰어를 통한 인문학 응용 사례집
빅데이터 인문학
에레즈 에이든, 장 바티스트 지음/ 김재중 옮김/ 사계절출판사/ 22,000원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구글이 2004년 세상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기획이다. 구텐베르크 이후 출간된 서적 1억 3,000만 권 중 현재까지 3,000만 권이 디지털화되었다. 사이버 공간에 있는 세상의 모든 책을 모아 자유롭게 검색하게 한다는 이 콘셉트는 1996년 스탠퍼드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한 구글의 모태가 되었다. 이 책은 800만 권의 서적을 분석해 정량화한 그래프를 보여주는 ‘구글 엔그램 뷰어’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인문학 응용사례집이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주로 쓰이는 빅데이터를 인문학을 고찰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양한 사례가 들어 있어 읽기에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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