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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요트를 닮은 통근용 페리호

Concepts & Prototypes

대부분의 통근용 페리호는 연비가 엉망이다. 빠른 속도를 내는 대가로 하루 평균 2만5,000ℓ의 화석연료를 소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퍼에 위치한 윈드윙 테크놀로지스(WWT)는 이런 통근용 페리호의 연료소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엔진의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공짜 에너지이자 무한에너지인 바람을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그리고 얼마 전 레이싱 요트의 윙 세일(wing sail)과 유사한 탄소섬유 소재의 수직 돛을 가진 쌍동선의 설계를 공개했다. WWT에 따르면 이 돛은 태양광으로부터 동력을 얻어 바람의 힘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알아서 회전한다. 천 소재의 일반 윙 세일과 달리 돛의 제어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필요 없어 상용화에도 유리하다. 탑승정원은 149명으로 설계됐다. 원할 경우 최대 500명 규모까지 스케일 업도 가능하다.


물론 돛 한쌍의 가격은 200만 달러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2년 정도 운용하면 연료비 절감분으로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다는 게 WWT의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는 전장 12.6m의 시제품 선박을 건조해 시운전 중에 있으며, 2020년까지 샌프란시스코와 플로리다주 트레저 아일랜드를 잇는 노선에 상용모델을 투입한다는 목표로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1 윙 세일

윙 세일 형태의 돛은 하나의 중량이 약 1.8톤에 달하며, 내부에는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한 길이 22.5m의 기둥이 있다. 3개의 마이크로폰이 바람 소리를 측정하면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 풍향을 판별한다.

2 트림 태브

액추에이터가 풍향에 맞춰 실시간으로 돛 상단을 최대 15도까지 기울인다. 이 움직임으로 인해 트림 태브가 바람의 힘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각도로 돛 전체를 회전시켜 추력을 생성한다.


3 균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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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으로 만든 중량 90㎏의 빔이 돛의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 덕분에 풍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돛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회전한다.

4 태양전지

돛 표면에 부착된 83.5㎠ 면적의 태양전지가 50W의 전력을 생산해 풍력 센서와 돛 제어장치, GPS, 통신기기의 동력을 제공한다.

5 격벽

일반적인 요트나 범선과 달리 이 페리호는 내부에 좌우를 가로지르는 격벽을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돛이 가하는 최대 32.6톤의 하중을 양쪽 선체에 균등하게 배분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트림 태브(trim tab) 비행기의 보조 날개나 승강키, 방향키 따위의 가장자리에 딸린 작은 날개.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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