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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특집] 2015 바젤월드를 빛낸 글로벌 명품시계 13선

세계 시계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젤월드 Basel World가 지난 3월 19일부터 26일까지 7박8일의 일정으로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다. 포춘코리아가 올해 바젤월드에서 주목받은 명품시계 13선을 소개한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 파텍필립 ‘Calatrava Pilot Travel Time Ref. 5524’
2015 바젤월드에서 파텍필립의 첫 파일럿 워치가 등장했다. 이 시계는 여러모로 독특한 모델이다. 파일럿 워치들이 스포츠 워치 특유의 강인하고 둔탁한 느낌을 강조하는 데 반해 이 모델은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 강하게 어필했다. 사이즈에서도 차이가 난다. 보통의 파일럿 워치들은 45mm 이상의 오버사이즈를 선호하지만, 이 모델은 케이스 지름이 42mm에 불과해 눈길을 끈다. GMT 기능이나 다이얼 디자인, 케이스 왼쪽의 타임존 푸시 버튼 등은 파일럿 워치의 형식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칼라트라바 컬렉션 특유의 깔끔하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 브레게 ‘Tradition R′ep′etition MinutesTourbillon 7087’
이 모델은 이번 바젤월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시계 중 하나였다. 독특한 미닛 리피터 타종 시스템이 시계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모델은 6시 혹은 12시 방향에 위치한 해머가 다이얼 외곽 면의 공을 부채가 펴지듯 때리는 여느 미닛 리피터 방식 대신, 9시 방향에 위치한 해머가 시계 정면을 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9시 방향에서 시작하는 두 개 활모양의 공을 시계 안쪽의 해머가 글라스 면을 향해 치는 식이다. 기존의 미닛 리피터 시스템에서 보자면 해머의 타종 방향이 다이얼과 수평면에서 수직면으로 바뀐 셈이다.

● 지라드 페리고 'Neo-Tourbilion Three Bridges'
Three Bridges 시리즈는 지라드 페리고 브랜드의 최고 역작이라 평가받는다. 창업자 중 한 명인 콘스탄트 제라드가 1860년 처음 고안한 이 시리즈는 세 개의 고정 지지대가 배럴과 기어트레인, 투르비용 케이지를 떠받치는 모습이 세 개의 다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1년까지는 포켓워치 버전으로만 선보이다가 1991년 브랜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손목시계 버전으로 출시됐다. 그동안 골든 브리지 위주로만 선보였으나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블랙 티타늄 버전으로 출시됐다.

● 쇼파드 'L.U.C. Regulator'
흔히 레귤레이터 시계라고 하면 시침이 가운데 있지 않고 외곽의 스몰 창으로 이동한 형태의 시계를 말한다. 2006년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으로 처음 레귤레이터 시계를 선보인 쇼파드가 9년 만에 로즈골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L.U.C. Regulator 모델을 내놓았다. 여느 레귤레이터 시계들이 12시 방향에 시간 창을 넣는 것과 다르게 L.U.C. Regulator는 3시 방향에 시간 창을 넣어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착용자가 셔츠를 조금만 올려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이다. 12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9시 방향의 GMT 등 사방으로 고루 뻗은 스몰 창들이 균형 잡힌 매력을 더한다.

● 위블로 'Big Bang Unico Haute Joailerie Full Baguette Diamond'
2005년에 출시한 빅뱅은 둥근 베젤과 H 모양의 나사 등 위블로의 대표 디자인을 제시하고 완성한 컬렉션이다. 이 모델은 올해 빅뱅 컬렉션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하이 주얼리 워치다. 시계 전체에 쓰인 화이트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수만 총 653개에 달한다. 40.02캐럿에 달하는 양이다. 575개 화이트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와 78개 바게트 컷 루비를 섞어 만든 Big Bang Unico Haute Joailerie Full Baguette Diamond Ruby 모델도 있다. 두 모델 모두 하이 주얼리 워치답게 가격이 10억 원을 넘는다. 국내에는 5월에 각각 1점씩만 들어올 예정이다.

● 롤렉스 'Oyster Perpetual Day-Date 40'
롤렉스는 전 세계 시계 메이커 중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매뉴팩처로 유명하다. 롤렉스는 이번 바젤월드에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Oyster Perpetual Day-Date 40을 선보여 시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에는 롤렉스의 최신형 무브먼트인 Caliber 3255가 사용됐다. Caliber 3255는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신뢰도를 자랑하는 Chronergy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해 화제가 됐다. 파워리저브도 70시간으로 늘었다.

● 브라이틀링 'Galactic Unitime Sleek T'
이 시계는 브라이틀링의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Caliber B35를 장착한 모델이다. Caliber B35는 셀프와인딩 월드타임 무브먼트로, 브라이틀링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 유일하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장착하지 않은 모델로 유명하다. 이 시계는 기존의 브라이틀링 이미지와는 다르게 좀 더 곡선을 많이 살린 모습으로 출시됐다. 베젤도 거친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텅스텐으로 매끄럽게 처리했다. 무광 탄화텅스텐 베젤은 유광 스틸 케이스와 대조를 이뤄 세련된 느낌을 한층 배가시킨다.

● 태그호이어 'Carrera - Calibre Heuer 01'
이 모델은 태그호이어 특유의 테크니컬한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시계다. 새로운 무브먼트 Calibre Heuer 01은 마치 터미네이터의 골격을 연상케 하는 터프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시스루룩으로 처리한 케이스 뒷면도 볼거리가 화려하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붉은색 컬럼 휠과 이에 대비되는 검정 로터, 스켈레톤 크르노그래프 브리지 등의 조화가 인상 깊다. 모듈식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져 충격과 기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 론진 'Conquest Classic Moonphase'
이름처럼 클래식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매우 많은 기능이 장착된 시계다.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풀 캘린더 등의 기능이 3개의 스몰 창과 2개의 점핑 플레이트 창, 8개의 핸즈로 구현됐다. 셀프와인딩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L678을 장착했으며 스틸&로즈골드와 18K 로즈골드 두 개 모델로 출시됐다. 9개 인덱스는 슈퍼루미노바로 코팅 처리해 다소 복잡해 보이는 다이얼임에도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 오리스 'Calibre 111'
오리스는 지난해 창립 110주년을 맞아 Calibre 111 무브먼트와 시계를 선보인 바 있다. Calibre 111은 10일간의 동력 비축량과 비선형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장착으로 시계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오리스는 올해 Calibre 110의 업그레이드판인 Calibre 111을 선보여 또다시 화제가 됐다. Calibre 111은 파워리저브 부문에서 기존 Calibre 110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무브먼트 제조사들과의 협업으로 무브먼트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능도 추가돼 9시 방향에 날짜 표시창이 들어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Calibre 111은 올해 10월부터 공식 판매된다.

● 카시오 'OCW-G1000E'
이 시계는 현재 나와 있는 가장 최신의 전자시계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탑재된 최신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알기 쉽게 이름을 붙이자면 '풀 메탈 GPS 하이브리드 전파 솔라 시계' 정도가 된다. GPS 전파와 지상 전파를 선택적으로 수신해 자동으로 시간을 수정하는 GPS 하이브리드 기능, 태양열로 동력을 비축하는 솔라 기능 등의 주요 최신 기술들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파시계인데도 시계 전체를 메탈로 둘렀다는 점이다. 전파시계는 어느 한 면을 금속이 아닌 물질로 만들어야 한다. 전파가 금속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전파 수신 장치의 일부를 케이스와 일체화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 세이코 'Marine Master Professional 1000m Diver'
세이코는 다이버 시계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다이버 시계 국제 표준 기준인 ISO 6425도 세이코 다이버 시계를 토대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세이코는 올해 다이버 시계 제작 50주년을 맞아 Marine Master Professional 1000m Diver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세이코 프로페셔녈 다이버 시계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중 케이스 구조가 특징이다. 시계의 주요 기능이 장착된 안쪽 케이스는 특별히 디자인된 L자 형태의 개스킷, 나사식의 글라스 고정 링 덕분에 더욱 효과적으로 헬륨 가스를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바깥쪽 케이스가 안쪽 케이스를 한 번 더 덮어줌으로써 방수 기능 향상은 물론 외부 충격에도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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