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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I] 금속탐지기로 값비싼 보물을 찾은 사례가 있나?





초간단 답변: 가뭄에 콩 나듯 있다.


1975년 모튼 레벤탈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주식거래인이 뉴욕 타임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고대 로마제국의 보물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취미 삼아 틈틈이 금속탐지기로 고대 동전을 찾아왔는데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인근을 수색하던 중 금속탐지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은 BC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실물 크기 동상이었다. 이 동상은 금전적 가치를 매기기 힘든 유물이었으며, 현재 이스라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런 발견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람들의 요행심을 발동시켰다. 또한 당시의 아마추어 금속탐지기 유물 발 굴자들은 발전된 과학장비의 혜택을 누렸다. 일반적인 금속탐지기보다 지면 관통 성능이 뛰어난 초저주파 탐지기가 개발된 것.


덕분에 땅에 묻힌 보물을 찾는 능 숙도와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고, 고고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위해 이들 을 고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들은 남북전쟁의 전쟁터 등 여러 사적지를 누비며 유물 발굴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이따금 놀라운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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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2012년 6월 영국의 아마추어 금속탐지기 발굴자 2명이 철기시대 켈트족의 동전 7만 여개를 발견했고, 그로부터 불과 4개월 뒤 또 다른 영국인 트레져 헌터가 금속탐지기로 로마시대의 금화 40여개를 찾아냈다. 각각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와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에 달했다. 1990년대에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이 같은 열혈 금속탐지기 마니아들의 보물 발견 빈도가 연평균 13회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앞서의 사례만큼 가치 있는 유물의 발견은 결코 흔치 않다. 때문에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박물관학자 수지 토마스 박사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아마추어 발굴자들의 역량이 다소 과장돼 있다고 말한다.

“금속탐지기로 수백만 달러 가치의 보물을 발굴할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대다수 개인들은 유물 탐사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벼락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에요. 아마 진짜 부자가 된다면 곧바로 금속탐지기와 작별할 겁니다.”

━━━━━━━━━━━━━━━━━━━━━━━━━━━━━━━━━━━━━━━━━━━━━━━ANSWERS BY Daniel Engber

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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