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체 해킹

자신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그럼 업그레이드를 받으세요!

게이머들은 게임 속 캐릭터의 경험치 상승과 보상 획득, 레벨업을 위해 시쳇말로 ‘노가다’라 불릴 만큼 반복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 스스로를 ‘그라인더(grinder)’ 라고 칭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지하세계에서 그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 역시 능력의 향상이다. 다만 그라인더들은 게임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몸을 해킹해 현실세계에서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자 한다. 냉소적 관점에서 ‘셀프 해킹’으로 표현되는 이 신체 업그레이드 운동은 무모하고, 자아도취적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자신의 몸을 마치 과학키트처럼 다루면 흉터와 출혈, 의식을 잃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할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신체 개조는 나름 수백 년의 전통을 가진 행위다. 척추 질환자에게 티타늄 소재의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거나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 등이 그 실례다. 물론 그라인더의 신체 개조는 의료적 목적이 아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와이파이 감지와 야간투시, 방향 감지 등 가히 초인적이라 할 감각 기능의 확장과 통합이다. 현재 혁신적 그라인더의 숫자가 속속 늘고 있으며, 극소수의 외과 의사 들도 윤리의 회색지대에서 신체 해킹 전문가로 활 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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