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명품 단풍나무 헤드폰

오디오 마니아라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소재 헤드폰 제조사인 그라도 랩과 그라도 가문을 잘 알 것이다. 1964년 설립 이래 광고비로는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핸드메이드 헤드폰은 따뜻하고, 풍부한 음질을 무기로 오랜 기간 하이엔드 오디오 부티크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창업자인 조셉 그라도가 타개함에 따라 후손들이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정판 헤드폰을 제작했다. ‘헤리티지 시리즈 GH1’으로 명명된 이 헤드폰은 그라도 랩의 최초 본사가 위치했던 브루클린 선셋 파크 공업지대에서 자라난 단풍나무들을 깎아 만든 것이다. 24세의 견습생이자 조셉 그라도의 종손인 조나단 그라도에 따르면 헤드폰 제작을 위해 쓰러지기 직전의 나무들을 선별, 뉴욕시로부터 구입했다고 한다. 조나단의 아버지이자 조셉의 조카인 존 그라도는 1990년부터 회사를 경영해왔는데, 지금도 직접 모든 헤드폰을 자신의 손으로 미세조정한다.

“우리가 듣는 음악의 80%는 중음역대의 소리예요. 고객들은 저희 제품의 중 음역대 사운드를 사랑하죠.” 그라도 랩이 지금껏 마하고니 나무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나무는 균형 잡힌 소리가 나오지만 마하고니 나무를 쓰면 굵은 중음역대 사운드가 압권이라고 한다. “헤리티지 시리즈 GH1에 사용한 단풍나무의 경우 더 밝은 고음과 선명한 저음, 그리고 전반적으로 더 정확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존은 헤드폰을 미세 조정할 때 기술적 방법보다 직관에 더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파수 측정기조차 보지 않는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실제 소리가 아닌 기계의 측정 수치에 집중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귀를 선사해 준 분이 저희 삼촌입니다. 그림을 보듯이 소리를 듣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죠. 물론 그림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붓칠을 보는 것처럼 노래의 특정부분만 따와서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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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 패밀리 3대




조셉 그라도
수공예 턴테이블 바늘 제작



존 그라도
최초의 그라도 헤드폰 제작



조나단 그라도
그라도 헤드폰의 차기 계승자

그라도 랩 GH1
가격: 650달러
소재: 단풍나무
판매량: 약 1,000개
구입: gradolabs.com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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