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스라엘 도심에 군 배치… 팔레스타인과 충돌 격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도심에 처음으로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강경책을 들고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수백 명의 군 병력을 주요 도로와 도심 지역에 배치했다. 이들 군인은 경찰과 함께 수도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심 곳곳을 경비하고 아랍 거주지역에는 검문소를 설치했다. 이는 최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격이 최소 5차례 이상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30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나 골란고원·가자지구에 군 병력을 정기적으로 배치하지만 도심에 배치한 것은 지난 2000년 초 제2차 아랍인 반란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경찰 산하에 1,400명의 국경지역 경비 경찰 예비대를 소집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주요 도로에 시멘트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으며 예루살렘 동쪽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입구에 군용차량을 배치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에서 폭력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아랍인 주거지역을 봉쇄하고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예루살렘 곳곳의 대중교통 시설에 보안병력을 배치하고 팔레스타인인 공격자들이 가옥 철거 시 군사장비를 동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인은 약 80만명인 예루살렘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예루살렘 동쪽에 거주하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자원봉사자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 지역 부린에서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올리브 수확을 돕던 영국인 아모스(66)씨가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모스씨는 자신이 영국인이라고 밝혔는데도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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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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