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 인사이드] 비상체제 가동한 하성용 KAI 사장

전임원 자사주 매입으로 위기 정면 대응


하성용(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최근 임원 회의 때마다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가 총력 체제로 나서자"며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이 암초를 만난데 이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관련한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며 회사 안팎이 시끄러운데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하 사장은 KAI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우중공업 시절부터 회사에 몸을 담아 KAI의 탄생과 성장을 지휘해 온 주역이다.

하지만 최근 KAI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월 대한항공과 경쟁 끝에 개발비용 18조원 규모의 KFX 프로젝트를 따내며 승승장구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정부가 전투기 관련 핵심 기술을 KAI에 넘길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회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9월 말 6만6,200원까지 떨어져 최고가 대비 30%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하성용 사장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하 사장을 비롯한 KAI 임원 41명 전원은 지난 14일 자사주 2만4,000주(14일 종가 기준 18억원 규모)를 매입했다고 15일 밝혔다. KAI 임원진은 이번주 중으로 추가 6,000주를 더 매입해 총 3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KFX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며 "수주 10조원,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300억원의 올해 경영목표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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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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