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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두달반만에 2030선 돌파

美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에 기관 '사자'

당분간 대외변수 따라 박스권 이어질 듯


코스피지수가 두 달 반 만에 2,03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따라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8%(23.72포인트) 오른 2,033.2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030을 넘어선 것은 2,030.16으로 마감한 지난 7월3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지수 반등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장 초반부터 순매수 행보를 보이며 이날 하루에만 2,26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6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0% 상승한 1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전력(1.30%), 삼성물산(0.95%), 삼성SDS(1.55%), LG화학(6.09%)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817억원)였으며 LG화학과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우리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추석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계속 오르자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계속 올라 쉽게 투자하지 못했지만 지난 이틀 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자 기회라고 판단하고 매수량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의 원인을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보고서 베이지북이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데서 찾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베이지북으로 인해 10월 금리인상은커녕 연내 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도감이 형성됐다"며 "중국 5중 전회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아주 강하게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상승은 미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보다 더 강하게 반등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가 매수하는 전략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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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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