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미 제조업 신 르네상스' 박대통령 제안 주목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나간다면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 등 한미 재계가 공동주최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 축사에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메이킹 아메리카'와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 모두 신성장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제조업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이번 한미 양국 정상회담이 안보동맹은 물론 경제동맹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3대 협력방안'은 경제 네트워크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첨단 연구개발(R&D)은 국가 간 공동작업 및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마당이다. 박 대통령이 협력방안들을 통해 밝힌 "R&D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들" 사이의 "호혜적인 글로벌 밸류 체인 구축"이야말로 글로벌 트렌드를 압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우주개발·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 혁신에서 한미 양국 간에는 공유할 부분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3의 산업혁명을 앞당길 것이라고 언급한 3D프린팅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이미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 경제와 이해가 일치하는 부문이 많다.

산업이 아무리 고도화돼도 제조업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천이며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 돌파구다. 스마트기술 등과 결합한 21세기형 제조업 혁신에 세계 모든 국가가 주력하는 이유다. 특히 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은 경쟁보다 상호보완·네트워크의 가능성이 가장 큰 파트너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박 대통령의 제안을 미국 측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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