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개최 관계인집회서 인수 승인, 회생절차 사실상 종료
인니 통신기업 ‘핀스’와 ICT 협업 논의, 재기의 첫발 내디뎌
내년 ‘베가’ 브랜드 스마트폰 출시하고 IoT 신사업으로 재기 모색할 듯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가 지난 8일 인수대금 잔금 납부에 이어 16일 관계인집회에서 인수 내용을 승인 받음에 따라 최종 마무리됐다.
특히 팬택은 관계인집회 후 인도네시아 통신서비스 기업 ‘핀스(PINS Indonesia)’와 스마트폰 및 정보통신산업(ICT)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부장판사 이재권)는 16일 오후 팬택 채권자 등이 참석하는 관계인집회를 열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지 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관계인집회에서는 팬택이 신설법인을 만들어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이 승인돼 법적인 절차는 사실상 종료됐다.
팬택은 또 이날 인도네이사 통신서비스 기업 핀스와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재기의 행보에 나섰다. 팬택에 따르면 이날 오후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핀스 관계자들이 성남 판교의 쏠리드 사옥을 방문해 사업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뉴 팬택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중심으로 회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팬택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이 국내 시장 재기를 위해 팬택의 베가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즉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있는 베가 브랜드를 단 제품을 내놓고, 동시에 IoT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신사업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팬택은 고용 승계된 500명 외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지난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무선호출기 사업을 위해 창업해 한때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리며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끝에 지난 5월에는 법정관리 철회 신청을 하며 벤처신화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샀었다. 하지만 6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극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월 본계약을 맺으면서 팬택은 청산에서 회생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