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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이메일 해킹 논란

조종사 아이디로 접속해 회사 공지 띄우자 "해킹 아니냐" 반발

아시아나 "사실무근… 시스템 변경때 예시로 조종사 샘플 올린 것"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의 개인계정을 부당하게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경영지원부서가 최근 모 조종사의 개인계정을 이용해 회사 공지를 띄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지원부서가 전체 공지를 하려면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경영지원부서가 특정 조종사의 개인 계정으로 접속해 게시자를 회사로 바꾼 채 모든 임직원들에게 공지를 띄웠다는 것.

이 과정에서 경영지원부서는 해당 조종사의 동의를 받지 않은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해 계정에 접속했다며 조종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종사노조는 회사가 언제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시로 감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경영지원부서는 개인 계정으로 접속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해당 조종사 이름을 모자이크처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조종사들의 이착륙 스케줄을 공지할때 회사가 동의없이 개인 계정으로 접속하는 경우가 빈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도 스케줄팀이 시스템 개선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조종사노조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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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이메일시스템 ‘텔레피아’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아시아나 조종사들은 회사가 개인들이 어떤 이메일을 주고 받는지를 수시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개인정보와 관련된 데이터 패키지를 IT팀에서 일차 점검하고, 이를 다시 노무팀으로 보내 조종사노조원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 감시한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회사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신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케줄러는 업무 특성상 운항 승무원의 스케줄을 따는 업무를 하는 만큼 (회사가) 볼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개별 아이디나 패스워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로 스케줄을 볼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조종사 개인의 패스워드와 아이디는 회사에서 관리하거나 알 수 없다”며 “모자이크는 회사 공지사항을 올릴 때 이런 시스템 변경에 있어서 설명을 하고자 이해를 쉽게 하려 스케줄 하나를 뜬 거고 샘플로 예시로 올린 것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종사 개인정보를 악용해 회사가 조종사 성향을 분석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메일을 회사가 체크하고 데이터페키지를 IT팀에서 확인하고 노무팀에서 확인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혜영기자 hyk@sed.co.kr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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