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휴대폰 뺀 10대 수출품 세계 교역비중 줄었다

자동차·기계 등 수출 집중

글로벌 수요 변화 못따라가

미래 전략사업 발굴 시급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휴대폰을 빼고는 세계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스매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에서 수출 한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래 전략사업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와 우리나라의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의 세계 수입 점유율은 2004년 68%에서 2014년 78.1%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 수입 수요의 변화와 비교하면 10대 수출품목은 시장 변화를 잘 따라가고 있지 못했다.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자동차 등 7개 품목은 글로벌 교역 비중이 축소됐다. 증가 품목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큰 2개 품목(화공품·석유제품)을 제외하면 휴대폰이 유일했다. 휴대폰의 교역 비중은 2004년 1.4%에서 2014년 2.3%로 0.9%포인트 상승했다. 화공품과 석유제품은 각각 0.3%포인트, 2.1%포인트 올랐지만 국제유가가 2004년 배럴당 33.6달러에서 2014년 96.6달러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휴대폰만 세계 교역의 구조 변화를 따라간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수출품목과 수입 수요의 불일치가 더 뚜렷했다. 중국이 중간재 수입 비중을 축소했지만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중국 중간재 비중은 오히려 2004년 68.2%에서 75.7%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의 10대 최종재 수입품목을 보면 우리나라 품목은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동차(38.2%), 방송기기(20.1%), 기계류(9.3%), 컴퓨터(8.9%)는 수출이 집중된 반면 항공기(0%), 변압기(2.4%), 의약품(0.6%)은 미미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수출을 견인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낮아졌다"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략산업을 발굴하는 한편 품목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