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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개인 계정 해킹 논란



[서울경제TV]아시아나항공,조종사 개인 계정 해킹 논란

개인 계정 무단 사용 후 전체 공지…모자이크 처리 들통 나


사내 이메일 ‘텔레피아’ 감시 의혹 등 ‘인권침해’ 논란 불신 상당

[앵커]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의 개인 계정을 회사에서 마음대로 해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최근 회사 측 경영지원부서가 한 조종사의 개인 개정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이용한 것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회사 측이 변경된 시스템을 테스트 하기 위해 조종사 노조원의 개인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체 공지를 띄웠다고 합니다. 문제는 경영지원부서가 해당 조종사의 동의를 받지 않은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해 계정에 접속해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공지를 하려면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되는데, 어떤 이유인지 특정 조종사의 개인 계정으로 접속해 게시자를 회사로 바꾼 채 모든 임직원들에게 공지를 띄워 개인 계정을 해킹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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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노조는 회사가 언제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시로 감시하는 것이 아니냐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지원부서는 개인 계정으로 접속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해당 조종사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 드러나면서 더욱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조종사 노조는 조종사들의 이착륙 스케줄을 공지할 때 회사가 동의없이 개인 계정으로 접속하는 경우가 빈발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의혹 역시 스케줄팀이 시스템 개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조종사노조는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시스템 ‘텔레피아’에 대해 회사가 개인들이 어떤 이메일을 주고 받는 지를 수시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회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회사 측이 개인정보와 관련된 데이터 패키지를 IT팀에서 일차 점검하고, 이를 다시 노무팀으로 보내 조종사노조원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 감시한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회사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신은 상당하다는 후문입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회사 측은 “스케줄러는 업무 특성상 운항 승무원의 스케줄을 따는 업무를 하는 만큼 (회사가) 볼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개별 아이디나 패스워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로 스케줄을 볼 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종사 개인의 패스워드와 아이디는 회사에서 관리하거나 알 수 없다”며 “모자이크는 회사 공지사항을 올릴 때 이런 시스템 변경에 있어서 설명을 하고자 이해를 쉽게 하려 스케줄 하나를 뜬 거고 샘플로 예시로 올린 것 일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 계열사 자금 동원 행보와 관련해 노사 양측간 갈등이 큰 상황에서, 이번 의혹이 또 다른 노사간 불신의 걸림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 TV 김혜영입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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