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경영적자 나 몰라라… 한화종화 노조 파업

4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 우려 속 상여금 600% 통상임금에 적용 주장

동종업계 "이기주의 심각"빈축

4년 연속 적자가 우려되는 한화종합화학이 노조 파업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화종합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노사는 그동안 2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한화종합화학 울산 공장 노조원 140여명, 충남 대산공장 조합원 60여명이 일손을 놓으면서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이들은 임금피크제를 철회하고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고과에 상관없이 연차만 채우면 승진이 가능한 자동승격제도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직원 자녀를 우선으로 채용하고 노조원의 타 사업장 발령이나 사업장 내 직무 변경 등을 금지해야 한다는 항목도 눈에 띈다.

사측 관계자는 "올해로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탓에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종합화학 노조의 이번 파업은 동종 업계에서조차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은 주력 생산 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시장의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원 자녀 우선 채용, 자동승격제도 등은 업계 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국민 정서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국내 PTA 시장 전체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판국에 노조 이기주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종합화학 노조원의 지난해 연평균 근로소득은 9,00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올 초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면서 1인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위로금을 지급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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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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