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장남이 경영해야" 신격호,동주 공개지지

분쟁 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동빈 잘못 인정 땐 용서할 것"

경영권 다툼 새 변수로 부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신격호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쪽은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연합뉴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기자들과 공개석상에서 첫 만남을 갖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그룹 경영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현 사태 이후 기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힘에 따라 롯데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위임장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어떤 내용인지 알고 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 풍습이나 일본도 그렇고, 장남이 (경영)하는 게 맞다. 간단한 문제인데 그걸로 시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장남의 경영능력을 묻는 계속된 질문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남이 찬탈한 것이다. 당연히 장남이 하는 게…"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을 거듭 지지했다.

그는 '신동빈이 잘못을 회개하며 욕심이 과했다고 사죄하면 용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용서할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자 "좋다"고 답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장이 나온 직후 이종현 롯데그룹 홍보실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늘 발언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주도대로 일시적이고 단기적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그 맥락을 다시 총괄회장께 자세히 말해 다시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전선이 이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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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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