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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롭킨vs르뮤… 진정한 'KO왕' 가린다

'세기의 졸전'에 등 돌린 복싱팬 다시 TV앞으로

18일 WBA·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 빅매치



'30 KO' 한국계 어머니 둔 골롭킨, KO 성공률 91%… 타이슨보다 높아

'31 KO' 캐나다의 골든보이 르뮤, 포기 않는 인파이터… 1년새 급성장


복싱팬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모을 빅매치가 이번주 일요일 벌어진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릴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데이비드 르뮤(캐나다)의 미들급 통합 타이틀매치다. 지난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와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의 대결이 '세기의 졸전'으로 끝난 뒤라 진정한 'KO 황제'를 가릴 일전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경기다. 이미 파괴력에 있어서는 메이웨더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골로프킨이 르뮤마저 누른다면 메이웨더급 인기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메이웨더는 지난달 은퇴했다. 복싱 마니아들은 골로프킨과의 대결을 원했지만 메이웨더는 49전49승 무패기록을 갖고 링을 떠나버렸다.

메이웨더의 49승 중 KO승은 26번이었다. 53%. 골로프킨은 33전 전승에 KO가 30번이다. KO 성공률이 무려 91%다. 얄미울 정도로 치고 빠지는 스타일의 메이웨더와는 다르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33경기를 치렀을 때 KO율이 87.9%였으니 타이슨보다 화끈한 골로프킨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5월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14차 타이틀 방어전에서는 윌리 먼로 주니어(미국)를 6라운드(전체 12라운드)째에 드러눕혔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어머니를 둔 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 국내에도 팬이 많다. 카자흐스탄과 독일을 거쳐 지금은 미국 LA에 살고 있어 카자흐스탄어와 독일어·러시아어·영어까지 4개국어를 구사한다. 국적 때문인지 미국 복싱계에서 실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으나 워낙 무시무시한 주먹을 과시하다 보니 주목할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3라운드 전 KO만 4번이다. 최근에는 애플워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등 유명인사들은 골로프킨의 팬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골로프킨은 "(르뮤와의 대결은) 미들급 최강자가 누군지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KO로 이겨 더 많은 사람들이 복싱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하겠다. 복싱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새롭게 입힐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에 이기면 골로프킨은 다음달 열릴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전 승자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골로프킨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상대인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챔피언 르뮤도 만만치 않다. 36전34승2패에 KO승이 31번. 수세에 몰려도 물러서는 법이 없는 인파이터의 전형이다. 소련군 소속이던 친형 두 명이 모두 군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닌 골로프킨과 달리 르뮤는 '캐나다의 골든보이'로 불린다. 잘생긴 얼굴 덕에 더 인기가 많다. 르뮤의 프로모터인 '원조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는 "1년 전만 해도 르뮤는 골로프킨과 싸울 수준이 아니었지만 지금의 르뮤라면 KO승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골로프킨과 르뮤 경기 입장권 1만5,000장은 예매 첫 주에 매진됐다. SBS스포츠가 오전9시5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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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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