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뷰] 오증근 삼성영상사업단 단장

『삼성은 영화산업에서 결코 손을 떼지 않을 것입니다. 연말안에 개봉이 가능하게끔 3~4편의 영화제작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입니다.』오증근(50) 삼성영상사업단 단장(부사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이후 대기업들의 영화산업 탈출이 줄을 이으면서 삼성도 손을 땔 것이라는 전망이 당연시된게 사실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삼성은 국내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하기로 그릅내부의 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현재 「쉬리」의 해외수출에 전념하고 있는 오증근 단장을 만나 영화산업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물어보았다. -「쉬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정말로 영화에서 손을 뗄 것인지에 대해서 회의론이 일반적인데요. ▲영상사업단의 적자폭이 그동안 크긴 했지만, 영화만을 떼어놓고 보면 계속 이익을 냈습니다. 당장 영화를 그만 둘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또 영화산업에 대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문화계 안팎의 기대가 의외로 높았습니다, 외부에서 『모든 대기업들이 다 떠나가는 판에 삼성마저 그만두면 국내 영화계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또 21세기를 선도할 산업분야가 아닙니까. 그동안의 노하우를 계속 살려가야지요. -삼성영상사업단이란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인지요. ▲그 문제는 이 달 안에 매듭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영화만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만들지, 어떨지의 여부는 현재 그룹 내부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삼성이 영화산업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영화에 대한 대기업 투자의 역기능 가운데 외화의 고가수입 경쟁이 지적되고는 했는데요.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외화는 계속 수입합니다. 한국영화만으로는 배급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뭐니뭐니 해도 「쉬리」의 성공이 요즘 화제입니다. 「쉬리」로 얼마나 벌었습니까.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삼성에서 100억원, 강제규필름에서 70억원 그리고 한석규씨가 10억원 가량 순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에 130만 달러라는 고가로 수출하는등 해외배급도 원활한 것 같습니다. ▲비디오 필름을 떠서 보내는 것으로는 장사를 할 수 없습니다. 현지 사람들을 상대로 직접 시사회를 열고 상담을 벌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쳐도 30만 달러 이상은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뒤 그사람들의 반응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또 우리가 직접 마케팅에도 참여해 순익이 낼 경우 일본 수입사와 우리가 7대 3의 비율로 이익금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그 여세를 몰아 대만, 홍콩등에서도 흥행 신기록을 세워야지요.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현재 몇개의 메이저 배급사와 상담이 활발한데, 문제는 가격이지요. 우리는 결코 헐값으로 「쉬리」를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오는 10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마켓인 미페드에 참가, 기타 국가들에 대한 수출 상담을 벌일 예정입니다. 오증근 단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그룹비서실, 삼성전자, 제일기획등을 두루 거친뒤 지난해 12월 삼성영사업단 단장에 취임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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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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