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망중기대상­한국단자공업(중소기업대상)

◎기술개발로 불황파고 넘는다/최근 연 29% 매출 증가율/종업원 335명 매출 678억/품질·가격서 경쟁사압도「제7회 중소기업 대상」의 자랑스러운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업체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의 생존여부까지 위협받고 있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술개발과 노사협력 등으로 꿋꿋하게 버티며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모범 중소기업들이다. 지원기관과 유공자들도 개인의 안위보다는 오직 중소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중소기업대상은 일선업체와 기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실사, 심사위원들의 평가 등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쳤다. 유망분야에 1백11개 업체, 창업분야에 29개 업체가 신청해 어느 해보다도 더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올해 수상업체들의 면면과 유공자들의 공적사항을 알아본다.<편집자주>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줄곧 커넥터만을 생산해온 전자업체다. 73년 설립한 한국단자공업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커넥터시장의 15.7%를 점유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선두기업. 독점적인 시장지위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93년이후 4년동안 연평균 28.9%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고속성장을 해왔다. 매년 순이익도 계속 늘어 94년 43억원, 95년 5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3억원을 기록했다. 종업원수는 3백35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6백78억원이다. 인천 남동공단과 광주 하남공단 등 4곳에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한국단자공업은 창업이래 꾸준한 기술개발로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는 동종업체가 여러곳 있으나 품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쟁업체인 Molex, AMP 등에는 가격경쟁면에서 앞서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은 커넥터생산의 핵심기술인 금형기술이 뛰어나다. 이에 못지않게 도금분야에서도 탁월한 기술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량률은 100PPM을 넘어 60PPM을 달성했다. 또 세계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야자키사와 미국의 웬체스터사, 그리고 국내 유수의 전자부품연구소와 기술제휴를 맺는 등 기술수준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놓고 있다. 90년초에는 기업부설 「커넥터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왔다. 지금까지 자동차엔진커넥터 및, 자동차방수용커넥터, 가전용커넥터 등 모두 1천8백여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위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만 약 50억원에 이른다. 90년대들어 꾸준한 시설투자로 공정자동화율이 90%가 넘는다. 이에따라 생산성이 높고, 불량률이 제로에 가깝다. 한국단자의 급여는 웬만한 대기업보다 훨씬 높다. 연간상여금은 정규보너스 6백%에 성과급을 합하면 1천3백%에 달한다. 중고생 두자녀의 학자금 전액을, 대학생 두자녀에게는 2분의 1을 지원한다. 지난해 증권시장에 상장을 한 한국단자공업은 기업공개에 앞서 발행주식 60만주 가운데 1만6천주를 액면가로 우리사주로 배정한바 있다. 기술제일주의로 한 분야에서 일류화를 달성한 한국단자공업은 향후 국내커넥터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고속성장을 계속 구가할 전망이다.<이규진 기자> ◎인터뷰/이창원 한국단자공업 사장/“전문화·고부가전략 결실 외형성장보다 내실 중요” 『커넥터제품만을 고집하며 연구개발에 노력해온 결과로 생각합니다』 유망중소기업부문 중소기업대상을 수상한 이창원사장은 한눈 팔지 않고 한우물을 파온 전문화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이사장은 『모든 부가가치의 출발은 부품생산에 있다』며 『비록 덩치는 크지 않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IMF충격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대해 이사장은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위주로 내실을 기하면서 연구개발에 더욱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언론인출신인 이사장은 『초창기에는 자본잠식을 당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이때 톡톡히 경영수업을 받은 것이 2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앞으로 통신용 커넥터를 중심으로 신제품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만큼 체질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2년간 신문기자생활을 하다 경영에 뛰어든 이사장은 사내 언로개방을 중시, 비서를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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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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