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리안 요금인하 소비자가 나섰다

◎“종량제 폐지 정액제 도입을” 토론방서 서명운동/데이콤 “정보많아 비싼게 당연” 반박PC통신 천리안 사용자들이 공동으로 「소비자 권리 찾기」에 나섰다. 데이콤(대표 곽치영)의 천리안 이용자들은 최근 토론실에 「천리안 이용요금 인하운동」이라는 토론방을 열고 요금인하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 토론방이 열린지 사흘만에 1백여명의 이용자들이 요금 인하에 서명했으며 그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접속이 자주 끊어지는 등 PC통신의 문제점을 개인적으로 항의한 적은 많았지만 이처럼 집단으로 요금 낮추기 운동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어서 앞으로 데이콤의 대응과 사용자들의 향후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금 인하에 찬성한 통신인들은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의 요금제도는 모두 1만원 이하의 정액제인데 왜 천리안만 쓴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인지 모르겠다』며 『천리안은 하루빨리 요금을 인하하거나 정액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은 『올해들어 10시간 기본서비스(요금 6천원)와 30시간 기본서비스(요금 1만원, 30시간을 넘으면 1시간에 1천원) 등 종량제와 정액제를 절충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요금인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천리안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나 다른 PC통신보다 정보가 많고 통신환경이 안정적이다』며 『사용자들이 천리안을 떠나지 않는 것은 비싼만큼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론에 참가한 네티즌들은 『통신인들이 천리안을 떠나지 않는 것은 동호회 활동 등 오래 전부터 맺어온 인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한 통신인(netmaker)은 『종량제 부담 때문에 천리안에서 다른 PC통신보다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지 못해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이용자들은 『천리안이 대화방 채팅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선전하면서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동호회 대화방 채팅은 유료다』며 『당장 동호회 대화방을 무료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사용자(thumbyou)는 『천리안이 정보가 많다고 하지만 다른 PC통신에서 무료인 정보가 유독 천리안에서는 유료인 경우가 많다』며 『한달에 48시간을 사용했는데 요금이 5만원 가까이 나온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bluedesk)는 『통신시장도 개방되고 경쟁업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천리안도 사업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며 『요금을 낮추는 대신 온라인 광고수익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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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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