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외국인이 원화로 매입할 수 있는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를 국내최초로 발행한다.이는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외국인에게 상장 대기업에 한해 무보증 CB를 최고 30%까지 살 수 있도록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13일 발행주간사인 현대증권은 『오는 25일 현대전자가 발행하는 1천억원 규모의 CB중 국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일부를 원화로 외국인투자가에게 매각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동남아 및 유럽투자가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예상 전환가격은 4만7천4백원이며 발행조건은 표면금리가 0%, 만기보장수익률이 9%이며, 만기일은 2000년 12월31일이다.
현대증권의 국제영업 관계자는 『보장수익률이 국제 금리보다 2∼3% 높고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CB 매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대상의 원화표시 CB발행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이 없기 때문에 달러표시발행보다 유리하다』며 『앞으로 원화표시 CB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