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 포티지는 4 세대 모델이다. 1993년 기아차는 ‘도심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을 표방하며 스포티지를 내놨다. 스포티지는 1세대 모델 출시 후 3세대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총 370만대가 판매된 기아차의 간판 모델이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 판매 목표를 월 1만 대를 잡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계약 대수가 7,000대를 넘어서는 등 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는 2.0 디젤과 1.7 디젤 두 엔진을 얹은 모델로 선보였다. 2.0모델은 직렬 4기통 커먼레일 터보 디젤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kg · m를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6단변속기를 달았다. 1.7 모델은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 · m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DCT 변속기를 물렸다.
시승한 차량은 R 2.0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2WD 모델이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헤드램프 양 끝을 날카롭게 빼낸 뒤 후드 위로 길게 눕혔다. 기아차임을 알리는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범퍼 양 끝에 자리 잡은 4구식 LED 안개등이 함께 모여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냈다. 후드는 볼륨감을 최대한 살려 남성미 넘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실내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운전자 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에는 각종 버튼이 기능별로 간결하게 배열돼 있어 조작이 쉽다.
시승 차량엔 듀얼 머플러, D컷 가죽 스티어링 휠, 패들 시프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기본 탑재되어 있었다. 공간도 넉넉했다. 휠베이스가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66mm 길어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은 접을 수 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스포티지의 R2.0 디젤엔진을 깨웠다. 크지 않은 차체에 달린 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제법 묵직한 펀치를 보였다. 차체를 끌어가는 힘은 부족하기는커녕 오히려 남아도는 느낌이었다. 19인치 휠을 달고 있는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8km였다(17, 18인치 휠 모델은 14.4km). 3세대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 도심주행에서 스포티지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세단을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속도를 높이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쭉쭉 차량이 튀어나갔다. 급차선 변경 시 서스펜션이 살짝 무르게 느껴지는 건 조금 아쉬웠다. 세단보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구조적 특성도 느껴졌다. 그럼에도 도심형 패밀리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스포티지는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하고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14.7미터에서 103미터로 늘려서 사용했다. 최근 차량 안전성에 크게 신경 쓰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형 스포티지 가격은 2.0 모델 2,346만~2,842만 원, 1.7 모델은 2,253만~2,449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