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이긴 골프계 사람들] 황인홍 볼빅 부사장

『관련산업의 기반이 취약하고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기술로 승부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볼빅은 바로 이런 우리 현실에서 잉태된 골프볼전문기업이며 그 생산품은 세계 정상의 골프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합니다.』경기가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자체브랜드를 출범시켰던 ㈜볼빅의 황인홍(54)부사장은 주위의 우려를 씻고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배경으로 기술력을 첫 손에 꼽았다. 『볼 만드는데 들인 기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써보면 금방 드러난다』며 샘플검사가 아닌 전 제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철저한 생산관리도 볼빅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볼빅은 지난 89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팔린 볼은 총 820만2,000개. 이 가운데 718만2,000개는 수출이다. 이는 국산제품의 전체 수출물량중 39.6%에 달하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405만달러어치다. 95년 이래 3년 연속 국산제품중 1위의 수출실적을 올린 볼빅은 품질검사가 까다롭지만 단가는 높은 일본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볼빅 자체브랜드의 5종류와 「초이스」브랜드로 팔리는 골프볼로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볼빅 브랜드로 출시된 5종류는 적어도 1개 이상의 특허를 받았고 4피스 메탈볼의 경우 구조, 재료, 딤플 등에 걸쳐 6개의 특허를 따내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볼빅은 이같은 성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처음 「볼빅」이란 자체브랜드로 제품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미국 올랜도 용품쇼기간중 미국 유명업체인 슬래진저로부터 100만달러규모의 반제품 수출주문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올해는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黃부사장은 『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골프볼에 무슨 기술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딤플 하나 만드는 것도 다 기술』이라며 딤플구조에 따라 비거리가 20야드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딤플 속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소용돌이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비거리가 크게 차이난다는 것. 黃부사장은 『실험결과를 신속하게 제품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공장근처인 음성 꽃동네에 독자적인 실험실을 갖췄다』며 비거리 350㎙에 스윙로봇, 풍속 및 풍향계등을 모두 마련한 그 곳에서 모든 신제품을 제품당 60회정도씩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올시즌은 이제 포장단계만 남은 「에어채널」과 「비스무스」시리즈 등을 선보일 것』이라는 黃부사장은 『몇년전만 해도 특허출원을 하면 2~3년뒤에 제품이 나왔는데 요즘은 특허보다 제품이 먼저 선보일 정도』로 전세계 골프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며 『볼빅은 앞으로도 한시즌 2~3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해 자체 브랜드비율을 60%까지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볼빅에서 신제품개발 및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黃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의 유명스포츠업체가 볼사업을 시작하며 거액의 스카웃 제의를 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음성=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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