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대표 李海揆)이 주력 사업부문 매각 등 혹독한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노력에 힙입어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지난해 중장비사업부문을 7억5000만달러에 매각, 획기적인 재무개선을 이룩함으로써 대폭적인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8,873억원의 부채를 상환해 97년말 750%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295%로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올해 100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앞으로「조선과 건설」양대부분에 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게획이다. 올들어 4월말까지 7억달러 규모 11척의 수주를 따내 올 목표 22억달러가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현재 확보한 일감만도 2년 이상 조업이 가능한 480만톤에 달한다. 특히 이중 올해 건조예정인 230만톤은 환율 800원대에 수주한 것으로 상당한 환차익이 기대된다.
조선부문은 기존 선박보다 채산성이 3배 이상 높은 여객선, 해양구조물,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선의 수주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해유전개발선박인 드립쉽은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에 올라있으며, 지난해 국내처음으로 이탈리아의 미노안사로부터 대형 여객선 4척을 수주한 것은 이 회사의 고부가 전략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선박건조의 생산성 도 크게 향상시켰다. 자동차생산시스템인 JIT를 도입, 올들어 4월까지 14척 90만톤을 건조, 전년동기보다 48%를 초과 생산했다.
조선과 양대축인 건설부문은 주문형 주택인 쉐르빌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정하는 한편 SOC중심의 대형 특수교량 수주강화로 적정 안정조업물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아파트 경기 회복으로 주문형 주택사업인 구의동 쉐르빌 분양에 성공하고 서초, 도곡동, 목동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20% 이상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건설중인 서해대교를 비롯, 청담, 가양, 방화대교 등 교량사업의 호조에 힙입어 해외수주도 기대되는 등 특수 건설분야에 주력함으로써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도 5000억원 규모의 사옥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사업 이관으로 올해말까지 부채비율을 195%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과감한 사업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밑바탕으로 조선, 건설양대부문에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을 배가함으로써 올해 1,500억원, 2000년엔 2000억원의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