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맞형」이 돌아온다.지난 1년여간 일본에 머물던 권노갑 전 국민회의 부총재가 30일 오후 귀국한다.
權전부총재의 귀국에 대해 국민회의는 물론 자민련 등 정치권이 긴장하는 이유는 여권안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과 함께 앞으로 정계개편 과정에서 權전부총재의 큰 역할이 기대되기때문이다.
특히 그의 행동여부에 따라 국민회의 즉 여권내의 전체 세력관계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여 귀국후 행동반경에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權전부총재가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것은 30년 야당시절이나 변함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는 동교동 내 많은 사람들중에 金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빨리, 그리고 정확히 읽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權전부총재의 귀국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계개편 등 복잡하게 전개될 내년도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金대통령의 뜻을 받아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權전부총재와 그 측근들은 현재까지는 이같은 「모종의 역할」에 대해 부인하고있다.
그의 한 측근은 29일 『당분간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자서전 집필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면은 받았지만 정치일선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근신」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權전부총재의 귀국은 결국 金대통령의 「허가」에 의한 것이므로 정치일선 복귀는 시간과 절차만 남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權전부총재의 귀국으로 그동안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종찬 안기부장, 이강래 정무수석등 이른바 「신주류」의 독주에 불만을 갖고 있는 구 동교동계의 실지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金실장과 박지원 공보수석 등 청와대인사들이 최근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교동 좌장」, 「궐밖 대신」 權전부총재의 칩거는 자의반 타의반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