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신용금고 50억원에 가계약 체결/덩치 5배 「모나리자」·「전자통신」도 추진「뱀에게 잡아먹힐 뻔 했던 개구리가 거꾸로 뱀을 삼켰다.」
최근 M&A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피엔텍(구 동신제지)과 신호그룹간의 기업인수 거래를 빗댄 말이다. 물론 개구리는 피엔텍이고 뱀은 신호다.
피엔텍은 지난해 매출액 2백14억원의 중소기업이다. 더구나 몇해전 경영여건이 좋지 못할 때 신호에서 인수소문이 파다했다. 그런 회사가 거꾸로 신호계열사를 차례로 삼키고 있는 것.
피엔텍은 신호의 주요 자금창구인 온양상호신용금고(납입금 11억원, 수신고 3백85억원)를 한입에 삼켰다. 이와 관련, 1일 피엔텍 관계자는 『온양금고를 50억원 가량의 현금을 주고 인수하기로 지난달말께 이순국신호회장과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엔텍의 왕성한 식욕은 계속된다.
자신보다 덩치가 5배 이상이 되는 모나리자와 신호전자통신도 먹이감으로 택했다. 두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각각 1천억원, 1천2백억원이다. 피엔텍은 현재 두회사 인수가격과 절차를 놓고 신호측과 몇차례 협상을 가졌으며, 조만간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엔텍이 생각하는 인수가격은 2백억원대.
피엔텍은 『제지에서 벗어나 정보통신, 금융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신호가 내놓은 회사가 우리 사업방향과 맞아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피엔텍이 올해초 오너가 바뀐 이후 자금력이 상당히 좋아지긴 했지만 신호의 계열사를 잇달아 인수하는 것은 개구리가 뱀을 삼키는 꼴』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홍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