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주의 이슈리포트] 개별종목 소외현상 언제까지

「빅5」 주도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빅5」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3월 말 이후 종합지수가 약 36% 상승한데 비해 빅5의 가중상승률은 47%에 이른다. 특히 BIG5의 상승이 종합지수의 급등을 이끌어냈다는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빅5의 독주에 뒤이어서는 중가권 대형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주지하다시피 빅5로 통칭되는 핵심 블루칩과 중가권 블루칩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업실적 호전이라는 펀더멘털한 측면을 차지하고라도 현 장세가 전형적인 기관화장세라는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스폿펀드가 아닌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형 펀드의 경우, 펀드를 신규로 설정할 때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주식을 편입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펀드 운용수칙이 있다. 마침 실적호전이라는 펀더멘털과 맞물려 핵심 블루칩과 중가권 블루칩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꾸준히 계속되는 한 이러한 블루칩 선호현상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별로 시황을 달리하는데다, 펀드수익률 제고를 위해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할 것이어서 블루칩이 마냥 강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블루칩 선호추세는 유지하되 이에 대한 차익매물 출회도 만만치 않아 블루칩들의 주가상승이 주춤해질 때가 있을 것이란 것이다. 장기적인 대세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가정하에서는 이러한 시기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종목들이 블루칩과의 주가괴리도를 좁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별종목군의 주가 상승률이 종합지수 상승률을 초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종합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학습경헙상 지수가 급락하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경우 개별종목군들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증시주변환경의 불안으로 지수가 불안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작은 개별종목군들의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측면 외에도 개별종목군들을 선호하는 개인투자가들의 매매패턴이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기관투자가들의 장세 주도력이 상대적으로 둔화되어야 할 것이다. 6월 선물만기일인 6월 10일을 전후해서 기관투자가들의 매매패턴에 따라 개인투자가들이 얼마나 휘둘렸는지 상기해보면 이러한 전제조건이 이해될 것이다. 마침 6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관투자가들의 장세주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월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되는 신규자금 속도가 지난 5월에 비해 소폭이나마 줄고 있는데 반해, 6월 이후 투신권의 주식 순매수대금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6월 셋째주, 넷째주를 합쳐 4조2천억원이나 되는 유상증자 청약물량을 감안하면, 5, 6월 중 유입된 신규자금중 주식매수에 추가로 소진될 수 있는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단기적이나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 29, 30일에 결정되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여부 혹은 인상폭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도 당분간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을 주도할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에도 5, 6월중 증자에 들어갔던 기업들의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어서 종합지수가 탄력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6월 하순부터 7월중에 개별종목군들이 준동할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3, 94년의 상승장세에서도 장세의 핵심은 블루칩과 업종대표주였으나 누적 수익률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개별종목군이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동반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구조 우량정도, 구조조정 성과 등에 따라 이들 개별종목군 내에서도 주가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워크아웃 프로그램 대상 종목중에서 상당수의 종목들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에서 탈락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런 류의 주식에 대해서는 매매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종합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 펀드매니저들의 기업탐방이 잦아질 것이며, 애널리스트들의 기업가치 평가 작업도 더국 미시적으로 될 것이다. 펀드매니저 탐방기업, 애널리스트 추천기업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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